배우 민지혁이 영화계 일부의 오디션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민지혁은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안녕하세요. 배우 민지혁입니다. 이 사진으로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또 입장의 차이로 캐스팅 디렉터나 오디션을 진행하는 분들과 다른 견해를 가질 수는 있겠으나 생각을 해봐도 이건 좀 너무한 듯합니다”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님의 침묵’ 1차 서류 합격을 축하합니다. 준비물은 자유 연기 15초, 자기소개. 오디션 비용 1만 원”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민지혁은 “이 문자는 제가 받은 것은 아니고요. 저와 마찬가지로 프로필 투어를 열심히 하는 배우 동생에게 받은 겁니다”라며 “요즘 영화 프로필 4~ 50개 돌려서 오디션 겨우 1~2개 보는 실정인데. 그리고 오디션을 본다고 다 작품을 하는 건 아닌 상황인데”라고 답답해했다. 1차 합격한 사람에게 참가 비용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 그는 “인사만 해도 4~ 5초는 그냥 지나간다”며 15초의 짧은 연기 시간도 지적했다.

또한 같은 날 5000원으로 줄어든 참가비에 대해서는 “할인하는 건 생각을 해도 너무해서인가요? 아니면 선심 쓰시는 건가요?”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열심히 노력하는 배우들입니다. 연기로만 1년에 300~ 400만 원도 못 버는 배우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오디션을 봐야 기회라도 얻는 배우들에게 꼭 그렇게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하십니까?”라고 일갈했다.

한편 2003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로 데뷔한 민지혁은 ‘가려진 시간’, ‘신과함께-인과 연’ 등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이하 배우 민지혁의 글 전문>

안녕하세요. 배우 민지혁 입니다.

이 사진으로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또 입장의 차이로 캐스팅 디렉터나 오디션을 진행하는 분들과 다른 견해를 가질 수는 있겠으나 생각을 해봐도. 이건 좀 너무 한듯해서 많은 분에게 공개 겸 의견을 들어보려고 올려 봅니다.

이 문자는 제가 받은 것은 아니고요. 저와 마찬가지로 프로필 투어를 열심히 하는 배우 동생에게 받은 겁니다. 요즘 영화 프로필 40~50개 돌려서 오디션 겨우 1~2개 보는 실정인데. 그리고 오디션을 본다고 다 작품을 하는 건 아닌 상황인데. 힘들게 프로필 작업해서 프린터하고 다리품 팔아서 영화사 투어하고.

그렇게 해서 추려진 글에 보이듯 1차 합격이라는 프로필 사진으로 이미지 통과한 사람에게 2차 오디션을 보려면 1만 원이라는 금액을 받아야만 하는 겁니까? 시간이 지나서 5000원으로 할인하는 건 생각을 해도 너무해서인가요? 아니면 선심 쓰시는 건가요?

저 작품 이름이 나와서 관계자분들은 우리랑 상관없는데 명예훼손이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그러면 본인들 작품 이름을 걸고 이상한 짓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서 벌하시라고 알려드립니다.

(글 쓰고 찾아보니 영화사 자체에서 저렇게 오디션을 보는 거네요. 왜 그러셨어요?) 열심히 노력하는 배우들… 참 말로 표현하기 그렇지만 연기로만 1년에 300~400만 원도 못 버는 배우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진행하시는 분들. 제작사라면 월급 받고 진행비 나오시잖아요~ 캐스팅 디렉터시라면. 배우 캐스팅 관련 제작사랑 계약 관련 돈 받으시고, 또 캐스팅이 되면 배우당 수수료 개념으로 돈 받으시잖아요. 오디션 보는 정도는… 그렇게 오디션 보고 싶어서 어떻게든 오디션이라도 봐야 기회라도 가지는 배우들에게 단돈 1만 원이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꼭 그렇게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하십니까?

그리고 자유 연기 15초? 오디션을 아시나요? 아니면 연기를 아시나요? 15초짜리 자유 연기는 도대체 뭔가요? 한 마디 대사를 보시려고? 인사만 해도 4~5초는 지나갑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오디션인가요? 묻고 싶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 잘못된 거라면 댓글 달아주세요~ 요즘 영화판의 흐름이랑 다르다면 저도 생각을 바꿔서 따라볼게요.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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