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지역 고등학생들이 9일 경기도 안산 고잔동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출발해 촛불 문화제가 열리는 안산문화광장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br>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한기총 조광작 목사’

하나님의기적 오병이어 교회 설립자로 알려진 한기총 조광작 목사가 ‘세월호 참사’ 관련 망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23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조광작 목사는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긴급임원회의에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했다.

한기총 부회장 조광작 목사 발언은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이 박근혜 정부의 경제 활성화 대책에 부응하겠다는 취지로 마련한 전통시장 방문행사를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있는 경기도 안산으로 가는 게 어떨지 의견을 묻자 이 같이 대답한 것.

보도에 따르면 한기총 조광작 목사는 “천안함 사건으로 국군 장병들이 숨졌을 때는 온 국민이 경건하고 조용한 마음으로 애도하면서 지나갔는데, 왜 이번에는 이렇게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백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한기총 조광작 목사는 “친지가 자동차를 타고 지방으로 여행하다 사고 나면 ‘기차 타고 갔으면 좋았을 텐데’하고 생각하듯 바다 건너 배를 타고 제주도를 가다 사고가 나니 안타까운 마음에 목회자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 말”이라며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백정’ 발언과 관련해 “소 잡는 백정들이 눈물 흘릴 일이 없듯이 박 대통령의 눈물을 두고 문제 삼는 사람들은 국가를 소란스럽게 하는 용공분자들이나 다를 바가 없다는 뜻에서 했던 말”이라고 설명했다.

한기총 조광작 목사 발언에 진중권 교수는 “사탄도 저렇게 포악한 사탄은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학 교수도 “미쳤거나 목사의 탈을 쓴 악마이거나”라고 분노를 표했으며 허지웅 영화평론가는 “참혹하고 잔인하며 무도하다”고 눈에 썼다.

한기총 측은 23일 조광작 목사가 사표를 냈으며 즉각 수리했다고 밝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인기기사
인기 클릭
Weekly Best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