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81세에 긴 경력, 할 만큼 했다”하나만 더 찍기로…줄리에트 비노슈와 열연 예정

세상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로 한 세월을 풍미한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81)이 은퇴하기로 했다.

들롱은 9일(현지시간) AFP통신 인터뷰에서 영화 한 편에만 더 출연하고 자신의 연기 일생을 마친다고 선언했다.
들롱은 “지금 나이가 나이인 만큼, 경력을 쌓을 만큼 쌓은 만큼 이제 마치려고 한다”며 “인생의 끝은 아니지만 연기인생은 여기서 끝”이라고 말했다.

그는 1960년대 초에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 ‘들고양이’(The Leopard) 등에서 미소년 살인자나 책략가를 연기해 명성을 얻었다.

마틴 스코시즈부터 스티븐 소더버그까지 미국 할리우드 감독들도 지적인 암살자로서 들롱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배역을 만들기도 했다.

들롱은 2000년에 한 차례 영화 출연을 중단했다.

그러나 그는 2008년 ‘아스테릭스: 미션 올림픽 게임’(Asterix At The Olympic Games)에서 줄리어스 시저를 맡으며 은퇴를 번복했다.

당시 들롱은 “절대로 마음을 바꾸지 않는 인간은 전부 바보”라는 말을 복귀 사유로 남겼다.

들롱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번 은퇴 선언은 진짜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과거 복싱 경기를 주최할 때 너무 오래 싸운 걸 후회하는 이들을 많이 봤다”며 “나한테도 더는 과도한 싸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들롱의 마지막 영화는 프랑스의 유명 영화감독 파트리스 르콩테가 메가폰을 잡는다.

르콩테 감독은 들롱의 인생을 담은 백과사전을 편집했으며 들롱의 이미지를 빼닮은 배역과 스토리를 만들 예정이다.

들롱은 “내 나이 정도의 변덕스럽고 짜증을 잘내며 화가 난 남자가 인생의 끝을 앞두고 사랑을 찾는 얘기”라고 설명하며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대 여배우는 줄리에트 비노쉬(53)로 결정됐다. 들롱은 “경이로운 여배우”라고 비노쉬에게 찬사를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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