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문화계 결산] 방송·드라마

오징어 게임·지옥, 글로벌 흥행
넷플릭스, 올해 OTT 점유율 37%
국내OTT 오리지널 콘텐츠로 ‘반격’
“생산 새 창구… 양극화 커질 수도”

2021년 방송계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오리지널 전쟁이 뜨거웠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오징어 게임’.<br>넷플릭스 제공
2021년 방송계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오리지널 전쟁이 뜨거웠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제공
올해 드라마를 포함한 콘텐츠 업계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의 본격적인 확장과 함께 치열한 오리지널 시리즈 전쟁을 벌였다. ‘오징어 게임’ 등 국내 드라마가 세계에서 연이어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한 해였다.
2021년 방송계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오리지널 전쟁이 뜨거웠다. 해외 OTT 오리지널의 공습 속에서도 돋보인 국내 OTT 웨이브의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br>웨이브 제공
2021년 방송계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오리지널 전쟁이 뜨거웠다. 해외 OTT 오리지널의 공습 속에서도 돋보인 국내 OTT 웨이브의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웨이브 제공
국내 드라마는 글로벌 플랫폼을 타고 승승장구했다. 지난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주 만에 전 세계에서 1억 4200만 가구의 선택을 받아 역대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TV시리즈 부문 후보까지 올라 내년 1월 9일(현지시간) 수상을 노린다.

‘오징어 게임’으로 더욱 허물어진 ‘1인치의 장벽’은 다른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한소희 주연의 ‘마이네임’이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전 세계 넷플릭스 시리즈 시청 3위에 올랐고, 연상호 감독의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그린 ‘지옥’은 공개 24시간 만에 1위에 등극하며 열풍을 이어 갔다. 여기에 tvN ‘갯마을 차차차’, KBS ‘연모’ 등도 글로벌 톱10에 들며 광범위한 사랑을 받았다.

국내 OTT 시장은 ‘콘텐츠 공룡’ 디즈니+와 애플TV+ 등 해외 플랫폼 진출로 더 뜨거워졌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해외 OTT가 점유율을 높이는 가운데 국내 OTT들도 독점 드라마와 예능을 쏟아냈다. 웨이브는 ‘모범택시’, ‘원더우먼’ 등 지상파 흥행 드라마를 필두로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 TV에서 시도하지 못하는 시리즈로 시청자를 공략했다. 티빙도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여고추리반’ 등 단독 공개 콘텐츠로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코리안클릭 등에 따르면 올해 OTT 점유율은 넷플릭스가 37%로 1위였고 웨이브(18%), 티빙(16%), 쿠팡플레이(9%), 시즌(8%), 유플러스 모바일(6%) 순이었다.
2021년 방송계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오리지널 전쟁이 뜨거웠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지옥’.<br>넷플릭스 제공
2021년 방송계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오리지널 전쟁이 뜨거웠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지옥’.
넷플릭스 제공
2021년 방송계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오리지널 전쟁이 뜨거웠다. 티빙의 예능 ‘환승연애’.<br>티빙 제공
2021년 방송계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오리지널 전쟁이 뜨거웠다. 티빙의 예능 ‘환승연애’.
티빙 제공
2년째 겪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플랫폼 이용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OTT 이용률은 2019년 41%, 지난해 72.2%로 꾸준한 상승세다. 콘텐츠 소비 무게중심이 옮겨 가면서 영화와 TV의 창작 인력들도 대거 이동했다. 김지운, 연상호, 이준익 감독 등 ‘1000만 감독’부터 MBC 출신 김태호 PD까지 OTT 플랫폼과 작업했다.

반면 TV에서는 ‘본방 사수’의 의미가 옅어지며 시청률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40~50대가 선호한 SBS ‘펜트하우스’ 시리즈, KBS 2TV ‘신사와 아가씨’ 등 주말 드라마들은 20%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0%대 드라마도 있었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미래정책팀장은 “과거에는 드라마와 영화가 별개로 인식됐지만 이제 OTT가 이를 동시 전달하는 창구로 자리매김하며 혼종적인 흐름이 생겨났다”며 “OTT로 콘텐츠 생산의 새 창구가 열렸지만 플랫폼과 협상력을 가진 소수의 제작사로 혜택이 쏠리는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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