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 ‘예술의 쓸모’ 3부작

EBS 다큐프라임 ‘예술의 쓸모’에선 오랜 기간 예술의 길을 걸어온 서울 지하철 방역과 청소를 하며 춤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9명의 댄서’ 등 각자의 방식으로 예술하는 이들을 조명한다.<br>EBS 제공
EBS 다큐프라임 ‘예술의 쓸모’에선 오랜 기간 예술의 길을 걸어온 서울 지하철 방역과 청소를 하며 춤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9명의 댄서’ 등 각자의 방식으로 예술하는 이들을 조명한다.
EBS 제공
코로나19 장기화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분야 중 하나가 문화예술계다. 상대적으로 ‘먹고사는 일과 무관한 것’이라 오해받기도 하지만, 예술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의 삶은 어려움에 빠지고 위협을 받기도 했다.

9일부터 11일까지 방송되는 EBS 다큐프라임 ‘예술의 쓸모’ 3부작은 예술과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예술의 쓰임을 살펴본다. 예술이 인류 역사에서 꿋꿋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와 저마다의 방법으로 예술하는 사람들을 만나 보는 다큐멘터리다.

1부 ‘춤, 바람입니다’는 지하철 역사의 위생을 책임지는 환경미화원들이 댄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과정을 담는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의 청소와 방역을 담당하는 9명의 댄서들은 안무가 예효승을 만나 ‘나를 표현하는 춤’에 도전한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61세. 어느 순간부터 오직 일만 하던 몸으로 자신의 일상을 춤으로 표현하는 10개월을 기록한다.
EBS 다큐프라임 ‘예술의 쓸모’에선 오랜 기간 예술의 길을 걸어온 안은미 무용가 등 각자의 방식으로 예술하는 이들을 조명한다.<br>EBS 제공
EBS 다큐프라임 ‘예술의 쓸모’에선 오랜 기간 예술의 길을 걸어온 안은미 무용가 등 각자의 방식으로 예술하는 이들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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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전파를 타는 2부 ‘내 일은, 예술’은 세대와 분야가 다른 예술가들을 만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으로 끊임없이 수행의 길을 걸어온 화가 박서보, 각기 다른 생의 굴레를 가진 사람들을 자유로이 춤추게 하고 싶은 안무가 안은미, 외로울 때 의지하고 싶은 인물을 만들어 빌려주고 싶다는 소설가 정세랑, 사람들에게 다양한 감각의 채널을 선사하고 싶은 조각가 양정욱이 주인공이다. 이들에게 예술을 한다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더불어 세상에 없는 길을 가기 때문에 외롭고 확신할 수 없는 일을 하기에 힘들지만, 묵묵히 꾸준하게 그 길을 걷는 이들에게서 ‘내일의 예술’을 발견한다.
EBS 다큐프라임 ‘예술의 쓸모’에선 오랜 기간 예술의 길을 걸어온 연극과 그림으로 조현병을 겪는 자신을 다독여 온 ‘재규어’ 등 각자의 방식으로 예술하는 이들을 조명한다.<br>EBS 제공
EBS 다큐프라임 ‘예술의 쓸모’에선 오랜 기간 예술의 길을 걸어온 연극과 그림으로 조현병을 겪는 자신을 다독여 온 ‘재규어’ 등 각자의 방식으로 예술하는 이들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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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3부 ‘아티스트’는 다시 예술로 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람들이 예술을 포기하고 사는 이유는 많다. 재능이 없어서, 나이가 많아서 혹은 바쁘거나 가난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연히 혹은 좋아서 다시 시작한 뒤 일상과 삶의 의미가 변화하는 경우도 많다. 50대에 처음 피아노를 시작한 두 중년 남성과 88세 나이에 직접 장만한 태블릿 PC로 매일 그림을 그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할머니가 바로 그들이다.

기쁨과 떨림을 느낀다는 조현병 당사자 ‘재규어’의 하루도 만난다. 연극을 하고 그림을 그리다 보면 시간은 설렘으로 채워진다. 딸을 위해 시 쓰는 인공지능 ‘셈셈이’를 만든 개발자, 일과 육아에만 몰두하던 제주도 엄마들이 모인 즉흥 극단 ‘맘트라’의 꿈도 따라간다. 제작진은 “직업과 나이를 불문하고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예술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 나아가 ‘예술의 쓸모’에 대한 해답을 찾아줄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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