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투유’가 임산부들의 고충을 전했다.

7일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는 ‘자리’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한 여성 방청객은 ‘임산부 배려석 누굴 위한 자리인가요?’라는 사연을 보냈다.

방청객은 “임산부 입장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생각보다 양보를 많이 안 해주신다. 초기 임산부들은 표시가 잘 안 나서 배지를 달고 계시기도 하는데, 자리 양보를 강요하는 느낌이 들어서 민망하다고 하시더라”고 밝혔다. 이에 김제동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한때 임산부였던 사람들의 후손 아니냐. 우리들의 엄마 이야기다”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방청객은 임산부들을 향한 악성 댓글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인터넷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인터넷에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있지 않나. 거기 달린 악플들이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더라”고 말했다.

악플의 내용들은 임신을 개인의 성적 행위로 폄하하는 것들. 숨이 막힐 듯 한 원색적인 비난의 내용에 분노한 김제동은 할 말을 잃은 듯한 표정으로 “이건 안 된다”고 고개를 저으며, 악플을 향해 욕까지 했다. 이어 김제동은 “성별의 대립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이야기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한 여성 방청객은 “얼마 전 기사를 하나 봤는데, 할아버지께서 노약자석에 앉아있는 임산부를 보고 ‘너 진짜 임신한 것 맞냐’고 하시면서 옷을 들췄다더라. 너무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이에 정재찬 교수는 “지난해 ‘칠드런 오브 맨’이라는 영화를 봤다. 전 세계 모든 여성이 임신 기능을 상실해서, 아이가 죽는 게 뉴스로 나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재찬 교수는 “어릴 때부터 저희가 경로사상은 몸에 배어있다. 이제는 ‘경아사상’을 가져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며 “노인에게 ‘몇 살이세요’ 묻고 자리를 양보하는 게 아니지 않나. 임산부만큼이나 태어날 아이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 김제동은 “아이를 가진 여성만 보호하자는 게 아니다. 또 ‘여성은 아이만 낳아야 된다’ 이게 아닌 건 너무나 당연하게 전제로 깔고 이야기하는 거다”고 강조했다.

사진 = 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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