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김구라의 발언이 아슬아슬하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는 ‘오빤 중국 스타일’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방송인 지석진, 배우 최성국, 그룹 엑소 첸, 그룹 지상려합 김은성이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MC 김구라는 첸에게 “약간 한민관이랑 비슷하다. 그런 얘기 처음 들었냐”라며 물었고, 이에 첸은 당황하며 “난 처음 들었다”고 답했다. 이에 김구라는 “지금 헤어스타일이 좀 비슷한 것 같다”라고 외모가 아닌 헤어스타일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첸의 외모에 대한 김구라의 발언은 끝나지 않았다. 이후 첸이 중국과 한국에서 인기 있는 멤버들을 공개하며, 중국 공항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하자 “중국에는 첸 같이 생긴 얼굴이 널렸다”고 막말을 던졌다.

중국 공항 에피소드는 이렇다. 첸이 “엑소 멤버들과 중국에 갔는데 VIP 통로로 나가던 중 무리에서 나 혼자 이탈이 됐는데 끼려고 하니까 중국 현지 경호원이 밀어내면서 자꾸 빼냈다”며 “당황해서 멍하니 있으니 한국 경호원이 나를 데려갔다”고 중국인으로 오해 받은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그러자 김구라가 “중국에는 첸 같이 생긴 얼굴이 널렸다. 그래서 그랬던 것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것. 물론 김구라는 농담으로, 첸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상황이지만 계속된 김구라의 외모 발언이 보기 편하진 않았단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김구라는 최근 ‘라디오스타’에서 목표가 임신이라고 말하는 배우 황영희에게 “정자은행 같은 데에 갈 생각 없느냐”고 질문을 던졌고, 미혼인 황영희는 당황해 하며 “그것도 돈이 있어야 하더라. 그런데 솔직히 그렇게 무작위로 하는 것은 좀 그렇다” 응수하기도 했다.

김구라는 2007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현재까지 잘 이끌어 왔다. 특히 김구라는 게스트에게 다른 MC나 다른 방송에서는 하지 못하는 날카롭고 센 토크를 진행하면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왔다.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활동하던 시절 했던 막말들이 뒤늦게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모든 방송을 내려놓고 자숙기를 가졌을 정도로 본인의 명백한 잘못에 대한 영민한 판단력을 지닌 MC다.

하지만 그가 막말과 독설이 아닌 ‘사이다’ 같은 품격 있는 웃음만 전달하길 대중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 방송캡처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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