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할배’ 나영석 PD

배낭여행은 힘들어지고, ‘할배’들은 달라졌다.

tvN 나영석 PD의 배낭여행 프로젝트 3탄 ‘꽃보다 할배’ 스페인 편은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해 마드리드에서 끝나는 열흘간의 여정이다. 모든 일정은 할배들이 직접 짜고 용돈도 줄였다. ‘짐꾼’ 이서진마저 늦게 도착한다.



5일 오후 방송을 앞두고 열린 간담회에서 나 PD는 “’할배들만의 하드한 배낭여행’에서 새롭게 드러나는 캐릭터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구 선생님이 흥분하고, 나서지 않던 이순재 선생님은 어떤 리더인지 보여주고, ‘청년’ 박근형 선생님은 더 건강해지고 더 즐기는 모습으로 따라갔다면, 백일섭 선생님만이 전혀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라는 것.

프랑스-스위스가 전형적인 첫 배낭여행지라면, 스페인은 유럽 서쪽 끝에 자리 잡고 있어 세 번째 여행에 어울리는 곳이었다고 나 PD는 전했다.

노인들이 겨울에도 갈 수 있는 온화한 기후인데다 유럽 안에서도 이슬람의 영향을 받아 다양하고 이국적인 문물은 ‘학구파’ 이순재와 박근형이 좋아했다. 다른 유럽과 달리 한국처럼 밤 문화를 즐기는 곳이어서 백일섭과 신구는 맛있는 요리와 술을 즐겼다.

평균 나이 77세의 노인들이지만 이번 스페인 여행은 관광보다는 ‘여행’에 방점을 찍었다. 할배들이 짠 일정은 쉽지 않았지만 몸소 체험하고 느끼는 성취감으로 더 좋은 추억을 만들기를 바랐다.

나 PD는 “무엇을 하든 할배들이 즐길 수 있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모토였고, 할배들이 즐겨야 시청자도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젊은 친구들이 배낭 여행하며 의견이 안 맞아 싸우고 화해하기도 하고, 힘든 일정에 지치기도 하고 그러면 누군가 도와주잖아요. 그게 할배들도 원하는 것이고, 더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여행이란 게 원래 그런 거잖아요. 3~4년 전이었다면 더 많은 양념을 치고 설정을 했겠지만, 재밌는 콘텐츠보다는 자연스러운 콘텐츠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입니다.”

탁월한 ‘짐꾼’ 이서진은 세 번째 여행에서는 반항도 하지 않고 철저한 준비로 함께했다고 전했다.

1, 2탄의 프랑스-스위스, 대만은 한 번씩은 가봤던 데다 임기응변과 천재적인 감으로 무리 없이 버텨왔다면, 영어도 통하지 않는 스페인은 처음 가는 곳이라 자신도 불안했는지 예습과 준비를 꽤 많이 했단다.

나 PD는 “준비를 아무리 많이 해도 헛수고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할배들 앞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어쩔 줄 모르는 독특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요리라면 기겁을 하지만 할배들이 원하니 어쩔 수 없이 한 요리는 하는 족족 실패하고, 할배들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려고 제작진에게는 하나라도 더 빼앗아 가려고 사기 수준으로 다가왔다.

KBS 주말극 ‘참 좋은 시절’에서 검사로 출연 중인 이서진의 이미지 걱정에 “진지하게 사치치고 진지하게 요리하는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서진과 제작진의 실랑이가 ‘밀당’(밀고 당기기)을 넘어 아귀다툼 수준의 극한 대결이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서진 씨는 예능적인 재미보다는 어른을 대하는 자세를 보고 캐스팅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신뢰와 호감이 있다”며 “할배들도 여행을 즐겁게 해준 이서진에게 고마워하고 이서진 역시 할배들의 그런 마음과 기대를 알고 할배들을 더 편하고 즐겁게 하려고 연구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할배들이 건강이 안 좋아지거나 여행이 지겨워졌다고 하지 않는 이상 할배들이 즐거울 수 있게 함께 여행 가고 싶고, 그러는 한 이서진 씨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나 PD는 “1탄의 신선함은 이제 없고 이야기와 감정선이 깊어진 만큼 표현하기는 어렵다”며 “연속극 보듯 편하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꽃보다 할배’ 스페인 편은 오는 7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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