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 기자간담회

“알앤비 장르 도전은 처음입니다.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은 됩니다. 이번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유희열 씨와 후회 없는 멋진 무대를 만들겠습니다.”(유재석)

”노래를 너무 잘 만드는 프라이머리를 만나서 좋은 장르의 ‘맛’을 보게 됐습니다. 노래가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무도가요제’하면 저인데 이번 ‘아이 갓 시(I got see)’도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박명수)

17일 오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MBC 예능 ‘무한도전’의 ‘자유로 가요제’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의 일곱 멤버는 “탈진할 정도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시청자의 기대를 당부했다.

올해 ‘무도 가요제’는 이날 오후 7시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다. 무한도전 일곱 멤버들과 가수 유희열, 보아, 지드래곤, 김C, 프라이머리,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 장미여관이 팀을 이뤄 공연을 준비했다.

김구산 CP는 “시원한 가을 날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면서 안전을 고려했을 때 넓은 장소여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그동안 가요제 명칭을 ‘도로’를 기준으로 붙인 측면을 고려해 ‘자유로 가요제’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무한도전 가요제’는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등 2년마다 열리고 있다.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과 팀을 이룬 하하는 “저희 ‘세븐티핑거스’는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 무대 위에서 탈진할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다. 가요제는 항상 많이 떨리는데 실수 없이 아티스트, 팬들과 즐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노홍철은 ‘장미여관’과 호흡을 맞춘다. 그는 “기온이 떨어지고 있어서 현장이 조금 추울 것 같은데 고생해서 오신 분들이 뜨겁게 즐기실 수 있게 ‘미친 에너지’를 뿜어보도록 하겠다”며 특유의 강한 발음으로 각오를 드러냈다.

앞선 가요제에서는 박명수와 지드래곤의 ‘바람났어’, 박명수와 제시카의 ‘냉면’ 등이 크게 히트했다. 이번에는 과연 누구의 음원이 ‘대박’을 칠 수 있을까.

지드래곤과 팀을 꾸린 정형돈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의 곡은 아니어서 듣는 분에 따라 낯설 수는 있을 것 같지만, ‘지드래곤빨’로 1위를 거두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C와 호흡을 맞춘 정준하는 조금은 난감한 표정으로 “관객 분들이 저희 음악을 듣고 많이 이해해주시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제가 부른 음악의 장르를 잘 모른다.(웃음) ‘우주의 느낌’이다. 순위에 대한 욕심은 특별히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음원의 폭발적인 인기는 부정적인 여론을 일으키기도 했다. 가요계 일부에서 개그맨들이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에 편승해 가수들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

김 CP는 “음원 출시는 시청자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진행된 것인데 예상보다 반향이 컸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멤버들과 논의를 통해 수익을 전액 기부하고 있다. 수익이 목적이 아닌 만큼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유재석도 “힘들게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음악하시는 분들께 본의 아니게 심려 끼친 부분은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다만 저희도 노래를 사랑한다는 점과 음악과 가요계에 대한 진심만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이해를 당부했다.

이전 방송과 마찬가지로 함께하는 뮤지션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팀을 이룬 가수들의 주력 장르가 다양해 신선한 모습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많았다. 협업하며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을까.

유재석은 “유희열 씨는 방송에서의 모습보다 훨씬 야하다. 묘하게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방송에 담을 수 없는 야한 이야기를 잘한다”고 농담을 하다가도,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유희열 씨가 천재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밴드와 팀을 이룬 하하와 노홍철은 “우리나라 밴드의 현실이 굉장히 어렵다. 많이 배 고파한다. 시청자께서 조금만 더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입을 모아 애정을 표했다.

홍일점 보아와 호흡을 맞추는 길은 “보아 씨와는 나이를 초월해 친구 사이로 지내는데 작업하면서 사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밤에 야릇한 문자도 왔다.(웃음)”면서 “그 정도로 친해졌다. 가요제를 통해 보아가 얼마나 훌륭한 뮤지션인지도 알게 된 것 같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무한도전’이 방송된 이래 처음 열린 행사. 지난 8년간의 소회를 묻는 말에 멤버들은 “삶을 바꾼 프로그램”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형돈은 진지한 표정으로 “멤버 개인이 한 소절씩 가사를 쓴 단체곡이 있는데 녹음을 최근 마쳤다. 녹음하면서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아련한 느낌도 받았다. 무한도전이 내 인생의 큰 자양분이 된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길은 “3년 정도 참여했는데 제가 멤버 가운데 제일 사고뭉치 같다. 매번 목숨을 걸고 촬영했다고 생각했는데 항상 부족했다. 많이 괴로웠는데 그럴 때마다 힘이 돼준 멤버와 스태프에게 감사한다. 이제 사고 안 치겠다(웃음)”고 의지를 드러냈다.

하하는 “무한도전은 저에게 ‘로또’다. 행운이다. 어느 순간 이것 없이는 못 살 정도로 중요한 삶의 일부가 됐다”며 소중함을 표현했고, 정준하도 “저를 늘 채찍질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을 하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고 기쁨인지 깨달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재석은 “8년간 무한도전을 해오며 여러 일이 많았다. 많은 분의 비판과 질책, 박수와 응원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한 회, 한 회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번 ‘자유로 가요제’는 오는 26일 방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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