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이하 ‘로그 원’)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파생된 작품이다.

스타워즈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렸지만,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와 온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로그 원’은 1977년에 나온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에피소드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 보다 앞선 시대를 그렸다.

제국군이 장악한 우주에서 반군 전사들이 행성을 파괴할만한 위력을 지닌 제국군의 무기 데스스타의 설계도를 빼내 전 우주에 희망을 주려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첫 에피소드부터 2014년까지 이어져 온 스타워즈 시리즈는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로그 원’은 그러나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를 내세우기 때문에 스타워즈 ‘초보 관객’이라도 영화를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반군 소속인 진(펠리시티 존스)은 제국군의 최종병기인 데스스타 개발에 아버지가 참여해 약점을 심어놓은 사실을 알게 된다. 데스스타는 단숨에 행성 하나를 파괴할 위력을 지닌 가공할만한 무기다. 따라서 데스스타가 완성되기 전에 설계도를 빼내기 위해 적진에 반군 동료들과 함께 침투한다.

이 영화는 다양한 국가 출신의 배우들이 개성 강한 캐릭터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2014), ‘인페르노’(2016) 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알려진 영국 출신 여배우 펠리시티 존스가 로그 원 팀을 이끄는 여전사로 출연해 걸크러시 매력을 뽐낸다.

그와 함께 로그 원을 이끄는 정보요원 카시안 역은 ‘터미널’(2004) 등에 나온 멕시코 출신 배우 디에고 루나가 맡았다. 그는 침착하면서도 강인함을 갖춘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엽문: 최후의 대결’에서 영춘권 최고수로 나왔던 배우 전쯔단(견자단)도 눈길을 끈다. 그는 두 눈이 멀었지만 탁월한 무술 실력을 지닌 치루트 역으로 출연했다. 광선 총에서 뿜어나오는 레이저 광선을 이리저리 피하며 맨몸으로 적을 제압하는 장면이 마치 스타워즈 속 홍콩 영화를 보는 듯한 색다른 볼거리를 준다. 치루트와 단짝이면서 각종 무기로 중무장한 전투 베테랑 베이즈역은 중국 배우 지앙웬이 맡았다.

이외에 로봇 K-2S0를 비롯해 다양한 모습의 외계인들도 ‘로그 원’에 합류했다.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반군 연합군과 제국의 군인들이 우주와 지상에서 동시에 벌이는 후반부의 대규모 전투 장면이다.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가 우주 전쟁 쪽에 초점을 맞췄다면, ‘로그 원’은 밀림이나 해변 등 지상 전투에 좀 더 공을 들인 듯하다. ‘고질라’(2014)의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핸드헬드 기법으로 대형 폭발 신을 초근접 촬영해 역동적인 전투 장면을 구현해냈다.

행성 폭발 장면이나 우주선끼리 부딪치며 폭발하는 장면 등 우주 전투 장면도 볼 만 하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줄곧 등장한 제국군 병사 스톰트루퍼는 이번 영화에도 나와 스타워즈 팬이라면 반가워할 만하다.

‘로그 원’은 지난 16일 북미와 영국, 독일 등에서 먼저 개봉해 지금까지 3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으며, 전 세계 52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개봉을 앞둔 한국에서도 흥행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스타워즈의 새로운 속편이 개봉될 때마다 전국의 극장가가 축제 분위기로 바뀌는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 스타워즈 시리즈는 큰 흥행을 거두지는 못했다. 지난해 12월 개봉해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도 국내에서는 330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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