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독도서 통일송 부른 데 따른 표적성 입국거부”

 가수 이승철(사진)이 지난 9일 일본 공항에서 억류됐다 결국 입국이 거부됐다고 소속사 진앤원뮤직웍스가 10일 밝혔다. 소속사는 “이승철씨가 9일 오전 일본 지인의 초대로 아시아나항공편을 이용해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으나 이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출국사무소에 4시간가량 억류됐다가 결국 그날 다시 귀국했다”고 설명했다.

가수 이승철이 지난 9일 일본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채 억류되는 봉변을 당했다고 소속사가 밝혔다. 소속사는 “이승철씨가 9일 오전 지인의 초대로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출입국사무소에 억류됐다 결국 그날 귀국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이어 “이승철 씨가 지난 8월 독도에서 통일송을 발표하고 이와 관련해 언론 보도가 따른데 대한 표적성 입국 거부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8월 14일 독도에서 탈북청년합창단과 통일을 염원하는 ‘그날에’를 부르는 모습. <br>연합뉴스
 소속사는 이어 “당시 출입국사무소의 한 직원은 그 이유를 묻자 ‘최근에 언론에 나온 것 때문’이라고 했다”면서 “이 씨가 지난 8월 독도에서 통일송을 발표하고 이와 관련해 언론 보도가 있었던 데 대한 표적성 입국 거부로 보인다. 이 씨의 부인 박현정 씨를 함께 억류한 것에 대해서는 (일본측이)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승철 씨가 억류 당시 일본 측의 부당한 처사를 문제 삼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돌연 독도 관련 언급을 감춘 채 20여 년 전 대마초 흡연 사실을 따로 거론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이승철 씨는 대마초 사건 이후 일본을 15차례 입국하면서도 아무런 제재를 받은 적이 없고, 2000년대 초반에는 현지에서 콘서트를 여는 등 활동에도 제약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표적 및 보복성 입국 거부로 받아들인다”면서 “내 나라 내 땅에 대해 정당한 권리를 이런 식으로 문제 삼았다면 이에 굴복하지 않을 생각이다. 일본에 재입국하지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부당한 일에 적극 대처하고 싸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승철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8월 14일 탈북청년합창단 ‘위드유’와 함께 독도를 방문해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 ‘그날에’를 발표했다.

 독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은 이전에도 이해 못할 ‘보복성’ 처사를 했다. 지난 2012년 독도 수영 횡단 프로젝트에 동참한 배우 송일국에 대해 당시 일본 외무성 차관은 “일본에 입국하기 힘들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2011년 그룹 비스트, 씨엔블루 등 K팝 가수들도 일본 공항에서 8시간여 억류됐다 결국 입국을 거부당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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