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국민 MC’ 지미 새빌의 충격적인 과거를 다룬 방송이 화제가 되고 있다.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는 4일 방송을 통해 영국 BBC에서 친근한 외모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국민 MC’라는 칭호를 받았던 지미 새빌의 두 얼굴을 소개했다. 지미 새빌이 활동할 당시에는 그의 프로그램을 안 보고 자란 영국인이 없을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지미 새빌은 영국과 BBC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었고 여왕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기도 했다.

지미 새빌은 평생 병원과 사회 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등 선행으로 존경을 받았었다. 2011년 지미 새빌이 사망한 뒤 치뤄진 장례식에는 수만명의 조문 행렬이 이어질 정도였다.

하지만 이후 20초 짜리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지미 새빌은 1976년 ‘탑 오브 팝스’ 방송 중 여자들에 둘러싸여 다음 노래를 소개하는 장면에서 오른쪽에 서 있던 한 여성의 가슴과 배, 다리 등을 만지며 성추행하고 있었다.

36년 만에 밝혀진 충격적인 진실에 피해자 실비아 에드줘즈는 2012년 지미 새빌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증언했다.

이후 지미 새빌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줄을 이어 속출하기 시작했다. 지미 새빌은 대기실과 자신의 차 안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450여명의 여성들을 성추행했고, 놀랍게도 그 중 70%는 미성년자였다.

더 경악스러운 건 BBC가 지미 새빌의 이같은 추악한 성추행 과거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사실이었다. 당시 BBC 제작진은 간판 프로그램의 시청률 하락을 우려해 피해자들의 제보를 모두 묵살하고 사건을 은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지미 새빌은 자원봉사 중 암투병 중인 어린 아이나 장애 아동까지 성추행,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병원 측은 그의 성추행 사실이 문제가 돼 기부금이 끊길 것을 우려해 사건을 은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가열되면서 경쟁 방송사에서 지미 새빌의 추악한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방송했고, 경찰까지 수사에 나서면서 BBC 편집장은 이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결국 사퇴했다. 이후 ‘국민 MC’로 존경의 대상이었던 지미 새빌은 전국민의 지탄을 받는 추악한 성범죄자로 전락해 버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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