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음원차트 1위 휩쓸어

무한도전<br>MBC제공
이제 더 이상 음원차트를 예상하기 힘들게 됐다.

당초 음반유통사들과 음반기획사들은 1월 가요계는 소녀시대를 필두로 새 앨범을 발표하는 아이돌 그룹들의 신곡이 음원 차트를 장악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의외의 복병들이 음원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5일 출시된 MBC TV ‘무한도전’ 출연진의 음원들이 차트 1위를 비롯해 10위권을 장악하더니 지난 14일 발매된 힙합듀오 배치기의 4집 파트.2 음반 타이틀곡 ‘눈물샤워’가 1위를 탈환했다.

음원 차트의 순위 변동이 널 뛰는 시장임을 고려하더라도 이들이 연초 가요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무한도전’ 음원 차트 강타..방송사와 기획사 갈등으로 번져 =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작곡하고 정형돈이 부른 ‘강북멋쟁이’는 약 10일간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가온차트가 지난 17일 발표한 1월 셋째 주(1.6-12) 다운로드 차트에 따르면 ‘강북멋쟁이’는 일주일간 총 38만6천986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유재석의 ‘메뚜기 월드’가 2위(24만8천201건), 하하의 ‘섹시 보이’가 5위(23만2천986건), 길의 ‘엄마를 닮았네’는 7위(16만2천286건), 정준하의 ‘사랑해요’가 8위(14만3천910건), 노홍철의 ‘노가르시아’가 9위(12만4천115건) 등 6곡 모두 ‘톱 10’에 진입했다.

다운로드 건수를 모두 합하면 129만8천484건에 이른다.

방송사 프로그램이 출시한 음원이 차트를 장악한 건 처음이 아니다. 이미 ‘무한도전’의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를 비롯해 MBC TV ‘나는 가수다’, SBS TV ‘K팝 스타’, 엠넷 ‘슈퍼스타K’ 등에서 소개된 음원들이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그로 인해 기획사들은 이들 프로그램 음원들이 출시되는 시기를 피해 발매 일정을 조율해왔다. 음원차트 10위권에 노출되지 않으면 신곡이 사장되는 데다,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홍보된 음원의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가요계가 방송사의 음원 사업에 불만을 표출하는 데는 이러한 이유도 있다.

한 음반기획사 대표는 “언론사의 기사도 마찬가지”라며 “포털사이트가 편집하는 메인 창에 소개되지 않는 기사의 가독율이 현격히 떨어지듯이 음원차트 10위권에 노출되지 않으면 며칠 새 100위 권 밖으로 떨어진다. 음원차트 맨 위에 소개되는 음악사이트의 추천곡 제도가 차트 왜곡을 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지 않았나”라고 토로했다.

◇배치기 ‘눈물샤워’ 1위..버벌진트 등 힙합 강세 = 배치기(무웅, 탁)의 돌풍도 예상하지 못했다.

음반 타이틀곡 ‘눈물샤워’는 18일 현재 각종 음원차트 1위를 기록 중이다.

소속사인 YMC엔터테인먼트는 “소녀시대, ‘무한도전’, 씨엔블루 등 음원 강자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여서 감격적이다”는 기쁨을 전했다.

’눈물샤워’는 프로듀서 랍티미스트(본명 이혁기)와 이지호가 공동으로 작곡하고 배치기가 작사한 느린 템포의 힙합 발라드다. 에일리의 보컬과 기타리스트 함춘호의 연주가 더해져 감성적인 멜로디로 사랑받고 있다.

랍티미스트 측은 “단조의 애잔한 곡조에 슬픈 사랑 이야기가 노랫말에 담겼다”며 “랍티미스트가 지금껏 만든 곡 중 ‘트로트 필’이 느껴지는 가장 대중적인 노래”라고 소개했다.

배치기를 비롯해 차트에는 힙합 가수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래퍼 버벌진트의 싱글 ‘시작이 좋아’와 인피니트의 힙합 유닛인 인피니트 H의 ‘스페셜 걸(Special Girl)’ 등 힙합풍의 신곡들이 10위권에 포진했으며 힙합 프로듀서 프라이머리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물음표(?)’도 20위권에 머물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또 이달 말 래퍼 타이거JK와 윤미래, 비지가 결성한 힙합그룹 ‘MFBTY(My Fan Better Than Yours)’가 오는 21일 ‘스위트 드림(Sweet Dream)’ 등 3곡이 담긴 첫 번째 음반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힙합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MFBTY의 소속사인 정글엔터테인먼트는 “팀명이 ‘내 팬이 당신들의 팬보다 더 낫다’는 의미”라며 “음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있고 멤버들이 SNS를 통해 해외 팬들과도 꾸준히 소통해 국내를 비롯해 해외 팬들의 반응이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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