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로 복무 중인 가수 비(31.본명 정지훈)이 전역을 7개월여 앞두고 “전방에서 복무하고 싶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가수 비


비의 한 측근은 15일 “국방부 근무지원단 지원대대에서 홍보지원으로 근무 중인 비가 최근 소속 부대장과의 면담에서 7개월여 남은 군생활을 전방에서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면서 “군인으로서 공연 및 방송을 하는 것보다 전방에서 일반 사병들과 함께 군복무를 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 측은 비의 이러한 희망은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방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정지훈 상병이 군인복무규율 위반 논란 후 소속 부대와 면담에서 현재 근무 중인 홍보지원단이 아닌 전방부대로 옮겨 군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 뒤 “하지만 병사가 보직변경을 희망한다고 그대로 이행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병사의 보직변경에는 정당한 이유와 절차가 따른다”면서 “비는 현보직에서 남은 군생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 잘못으로 누를 끼쳐 송구하다.”

그렇다면 비는 왜 보직 변경을 원했을까.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불거진 후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던 중에 나온 얘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는 최근 군복무 중 톱스타 김태희와 열애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국방부로부터는 사적 접촉, 탈모보행 등 군인복무규율 4회 위반으로 지난 8일부터 소속부대에서 7일간 근신 처분을 받았다.

특히 국방부의 징계와 별도로 대중으로부터도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과다 외출, 외박과 휴가 논란, 그리고 이를 이용해 김태희와 몰래 데이트를 즐겼다는 사실에 대중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으며 군기강 해이를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더구나 이번 일로 인해 연예병사들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으며 후속 조치가 마련되는 등 여러 일이 비를 정신적으로 크게 괴롭혔다. 한마디로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었던 것이다.

앞서 비는 근신 기간 중 반성문을 통해 “다른 홍보지원대원(연예병사)들에게 미안하다. 내가 처신을 잘못한 것 때문에 (부대) 전체에 누를 끼쳐 송구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홍보지원단원으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이번 일로 지금까지의 활동은 무시당하고 군 생활기간 ‘연애활동’이나 한 것으로 비쳐 속상하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대 후 논란의 빌미 차단

’강남스타일’의 싸이가 세계 팝시장을 평정하기에 앞서 ‘월드스타’로 주목받은 비에게 이번 논란은 연예계 생활 동안 그에게 닥친 가장 가혹한 시련이자 위기라는 게 많은 연예관계자의 시각이다. 이번 논란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 오는 7월 전역 후에도 두고두고 그의 활동에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비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모를 리 없다. 연예병사의 특혜 논란으로 대중의 곱지 않은 시선에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비는 남은 군생활이라도 특혜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전방 근무를 통해 성실하게 병역 의무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했을 것으로 보인다.

◇후방보다 전방에서 현역복무 추세

비의 이번 논란과 맞물려 현재 해병대 수색대대원으로 복무 중인 클릭비 출신 오종혁의 전역 연기 사유는 큰 화제를 일으켰다. 오종혁은 애초 17일 전역을 앞뒀지만, 부대의 혹한기 훈련을 마치고 전역하겠다면서 연기 신청을 했으며 군은 이를 받아들여 전역 날짜가 한 달여 늦춰졌다.

가수 김태우 역시 훈련이 힘들고 어렵기로 정평이 난 육군 27사단 수색대대에서 복무했고, 현빈은 화제작 ‘시크릿 가든’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을 때 해병대 입대를 결정했다. 올 초 입대하는 ‘국민 남동생’ 유승호는 연예병사가 아닌 일반 육군 부대 또는 최전방 부대 배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돌 그룹이 속한 한 기획사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남자 연예인 중 현역보다는 공익근무요원을 희망하는 이들이 많은 편이었는데 요즘에는 달라졌다. ‘이왕 군에 갈 거라면 현역으로 세게 다녀오자’는 풍토가 자연스럽게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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