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아름다운 그대에게’ 주인공 태준 역

“상추(극 중 개 이름)가 저에게 키스를 한 것으로 착각하는 장면이 있어요. 촬영하면서 너무 힘들었어요. 개가 저에게 키스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개 사료도 입에 물어보기까지 하고…. 하여튼 고생했어요.”

샤이니의 민호(본명 최민호)<br>연합뉴스


SBS 수목극 ‘아름다운 그대에게’에서 주인공 태준으로 출연하는 샤이니의 민호(본명 최민호.21)가 가장 인상깊은 장면으로 ‘개와의 키스장면’을 꼽았다.

27일 경기도 여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호는 “주위에서 첫 키스를 강아지랑 했다고 놀리더라”며 “그 장면만은 잊지 못하겠다”고 말하고서 웃었다.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체육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청소년들의 성장과 사랑을 그려가는 청춘 로맨스 드라마. 높이뛰기 선수 태준을 흠모하는 여학생 재희(최진리 분)가 남자로 위장전학을 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재희에게 한없이 차가워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따뜻한 사랑을 내비치는 것이 태준 캐릭터의 매력. 소속사 선후배 사이인 민호와 설리(본명 최진리)는 극 중에서 러브라인을 그리는 사이가 됐다.

”2회까지 방송이 나갔을 때 제 이름 대신 ‘강태준’으로 연락이 왔어요. ‘어떻게 설리에게 그렇게 차갑게 대할 수 있느냐’고 욕을 먹었죠. 슈퍼주니어 형들은 본심이 아니였느냐며 짓궂은 장난까지 치면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는 지난 2010년 KBS 드라마스페셜 ‘피아니스트’에 출연한 바 있지만, 미니시리즈 주연은 처음이다. 그런 그를 꼼꼼히 모니터링 해주는 것은 샤이니를 비롯한 한솥밥을 먹는 SM 식구들.

민호는 “샤이니 멤버들이 첫 방송일에는 일본에 있었는데도 바로 드라마를 내려받아서 모니터링해줬다”며 “너무 잘했다고, 고생한 만큼 잘 나왔다고 해줬다”고 멤버들의 관심에 고마워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그의 연기에 관심을 두는 이는 샤이니의 종현. 종현은 트위터를 통해 민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종현이 형이 다음 회에 어떻게 되느냐고 항상 물어봐요. ‘내가 작가였으면 이렇게 했을 텐데’라고 참견도 하죠. 우리 드라마에 친구 역으로 샤이니 멤버를 한 명 초대한다면 역시 드라마를 제일 많이 보는 종현이 형이 낫지 않을까요. 형이 나오면 재미있는 캐릭터가 살지 않을까 싶어요.”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일본과 대만에서 이미 드라마로 각색돼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민호는 “원작이 만화고, 일본과 대만에서 드라마가 방송됐기 때문에 만화와 드라마를 봤다”며 “강태준 캐릭터를 맡으면서 일본, 대만 배우와는 다른 태준 캐릭터를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 만화의 순수하고 설레는 감정을 많이 참고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는 지난 23일 5.4%(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경쟁작 ‘각시탈’이 20%를 넘는 것에 비하면 다소 뒤처지는 수치다.

”4회까지 방송했는데 좋지 않은 시청률이라는 사실에서는 솔직하게 아쉬운 마음도 들죠. ‘더 열심히 해서 잘했어야 하질 않나’하는 후회감도 들고요. 하지만 그 덕분에 촬영에 더 열심히 임하는 각오가 생긴 것 같습니다.”

민호는 첫 주연 드라마의 시청률 부진에 대해서 아쉬운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이제 시작하는 배우로서 한 걸음 나아가는 단계”라며 “당연히 이런 숙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현장에서는 성인 연기자들보다는 또래 연기자가 많아서 서로 장난도 많이 치면서 현장 분위기를 이끌고 있어요. 부족한 부분은 감독이나 스태프가 많이 이야기해줍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촬영해서 시청률도 ‘껑충’ 뛰어올랐으면 좋겠어요. 좋은 경험과 추억으로 남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네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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