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가수들, 열악한 환경 하에 놓여 있어

80년대 히트곡 ‘개똥벌레’로 큰 사랑을 받았던 신형원 경희대 포스트모더니즘 학과 교수가 자신의 방송 출연료를 공개했다.



신형원 교수는 20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3층에서 진행된 ‘대중문화예술분야 표준계약서 제개정 공청회’에서 현재 “내 방송출연료는 50만원이고 라디오 출연료는 10만원이 채 못된다”라며 “심지어 1982년도에 계약서를 잘못써서 퍼블리시티권(개인의 개성, 초상, 외관, 음성 등을 상업적으로 허락없이 이용되는 것을 금지 또는 통제할 수 있는 권리)은 사용할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신교수가 자신의 출연료를 밝힌 것은 실연자(가수)들의 열악한 환경을 대변하기 위해서다. 신교수는 “저작인격권에 따르면 실연자와 작사작곡가, 제작자의 수익분배율이 분배율이 1:2:7이다. 이는 가수들의 역할을 폄하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신교수는 이어 “일각에서는 가수들에게 행사를 뛰어도 되지 않냐고 하지만 행사장이나 미사리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가수는 극소수다. 약 3만 명 정도의 가수가 등록돼 있지만 대다수 가수들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교수는 “가수들이 받는 대우는 상당히 열악하다”라며 “대다수 가수들이 수익이 없으며 방송 출연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바늘구멍 같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대한가수협회 이사기도 한 신교수는 “가수들이 대형기획사에 소속된데다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드물다. 때문에 표준계약서는 매우 중요하다”라며 “최저수익분배율 보장, 수익 변화에 따른 수익분배율 조정, 가수 예명에 대한 상표권 및 퍼블리시티권의 가수 귀속, 전속계약 만료 후 수익분배 등이 개선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동석한 김원찬 대한가수협회 이사 역시 “신형원 씨도 그렇지만 방송 출연 외에는 생업을 유지할 방도가 없다”라며 가수들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편 이날 토론자로 나선 표종록 JYP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아이돌 그룹 하나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20~30억원의 비용이 들지만 최근에는 만들어놓고 (방송시장에)진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제작사 입장을 전했다.



또 최성준 YG엔터테인먼트 이사 역시 “음원수익 중 제작사에게 돌아오는 비용은 곡당 66억원이다. 100만 다운로드를 해도 회사가 회수하는 돈은 6600만원인데 보통 뮤직비디오 한편에 1억원이상 투자한다. 이런 손실들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음원 수익 등이 전속계약 만료 후에도 회사에 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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