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새로운 감각과 재기 발랄한 상상력으로 장르의 한계를 뛰어 넘는 단편 영화를 발굴해 온 ‘제1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장르의 상상력전’이 오는 28일부터 새달 4일까지 CGV 용산에서 열린다. 올해 총 926편의 작품이 몰리면서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본편 상영작 60편이 선정됐다.

출품작들은 ‘비정성시’(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 17편,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드라마) 13편, ‘희극지왕’(코미디) 10편, ‘절대악몽‘(공포 판타지) 10편, ’4만번의 구타‘(액션 스릴러) 10편 등 총 60편의 작품이 경쟁 부문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영화제 측은 “기발한 상상력과 완성도까지 갖춘 작품들이 대거 출품되어 예심부터 치열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초청 부문에서는 두 개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배우 한예리 특별전’은 미쟝센에서 ‘심사위원특별상-연기부문’을 수상하고 최근 영화 ‘코리아’에 출연한 배우 한예리를 집중 조명한다. ‘여행에 관한 짧은 필름’에서는 일상에서 벗어나는 즐거움과 새로운 시작을 위한 활력을 안겨주는 다양한 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극장 밖 자연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야외 상영에서는 ‘서울, 도시를 생각하다’라는 주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서울과 도시를 다룬 영화를 상영한다. ‘도시’, ‘서울사는 고양이’ 등 도시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과 사람 사이의 관계 맺음을 잘 그려낸 영화를 소개한다. ’한 여름밤의 꿈’ 섹션에서는 야외에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며, 지난해 수상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도 마련된다.

한편 영화제 측은 지난 4일 손가락과 효과음만으로 다섯 가지 장르를 표현한 개성 넘치는 ‘리더 필름’을 공개했다. 본격적인 영화제의 시작을 알린 것.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과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의 이권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별도의 음악을 사용하지 않고 드럼, 비명, 웃음, 폭탄 소리 등 효과음들로만 작업해 눈길을 끌었다.

미쟝센 영화제는 지난 2002년 이현승, 김대승, 박찬욱, 봉준호, 허진호, 김지운, 류승완 등 국내 대표 감독들이 한국영화의 기초 자산인 단편영화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후배 감독들을 양성하자는 취지로 기획됐으며, 올해 대표 집행위원은 영화 ‘건축학개론’을 연출한 이용주 감독이 맡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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