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극대첩 배우들 인기기상도

하지원과 이승기가 호흡을 맞춘 ‘더킹 투하츠’ 포스터.
’구름 낀 이승기 대신 조정석이 햇살 받았다!’

지상파 수목극 대첩 2라운드가 24일 막을 내린다.

지난 3월 동시 출격하며 접전이 기대됐던 지상파 3사의 수목극이 이날 일제히 끝나는 가운데 시청률에서는 KBS2 ‘적도의 남자’(이하 적남)가 선두를, SBS ‘옥탑방 왕세자’(이하 옥세자), MBC ‘더킹 투하츠’(이하 더킹)가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출연 배우들도 울고 웃었는데, 흥행 성적과 별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배우들도 더러 있어서 눈길을 끈다. 격전을 마치는 배우들의 인기 기상도를 살펴봤다.

조정석
◇쾌청=’더킹’ 조정석, ‘적남’ 이준혁

’더킹’은 시작 전 기대가 워낙 컸던 만큼 흥행 부진의 아픔이 크다. 그럼에도 유독 빛을 보며 스타 등극을 알린 배우가 바로 은시경 역의 조정석(32)이다.

’더킹’은 남북한과 다국적 군사복합체의 이야기로 복잡한 전개가 이어져 안방팬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며 외면을 받게 됐지만, 그럼에도 조정석이 그린 은시경의 융통성 없고 답답한듯 하면서도 따뜻하고 우직한 캐릭터가 주요시청층인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드라마로 유인하는 핵심이 됐다. 특히 공주 이재신 역의 이윤지와 주고 받는 러브라인이 팬들의 가슴에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첫 지상파 드라마 출연에서 이같은 성과를 일궈낸 조정석에게 작품과 광고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당연히 그의 인기 기상도는 쾌청 그 자체다.

’적남’에서는 이준혁(28)의 재발견이 있었다. 시골 수재에서 유명 검사로 인생역전을 이루는 장일 역을 맡은 이준혁은 선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탁월한 심리연기로 재조명 받았다. 절친한 선우(엄태웅)의 아버지 죽음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고 숨길 수 없는 과오를 덮으려 더 큰 죄를 짓게 되면서 불안과 공포, 증오와 죄책감으로 무너지는 장일을 섬세한 연기로 담아내 찬사를 받았다. 섬뜩한 연기력에 똑 떨어지는 옷맵시까지 더해 ‘슈트 장일’, ‘장일 코패스’ 등의 애칭까지 얻었다. 존재감이 높아진 이준혁의 기상도도 화창하다.

◇맑음=’적남’ 엄태웅, ‘옥세자’ 박유천 한지민, ‘더킹’ 이윤지

’적남’의 엄태웅(38)은 경쟁작의 박유천(26), 이승기(25) 등 쟁쟁한 아이돌 스타들을 오로지 연기력으로 누르며 ‘엄포스’의 위력을 증명했다. 극초반 시각장애인으로 열연해 ‘동공도 연기를 한다’며 화제를 모았고,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돌아온 뒤에는 장일 부자의 주변에서 조금씩 옥죄는 차가운 복수극으로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엄태웅은 이번 드라마로 주연배우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며 앞으로의 인기예보도 대체로 맑음이 예상된다.

시청률에서는 엄태웅에게 판정패 했지만, ‘옥세자’의 박유천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며 ‘연기돌’로 자리매김했다. KBS2 ‘성균관스캔들’과 MBC ‘미스 리플리’으로 사극과 현대극을 한편씩 소화한 박유천은 판타지 로맨틱코미디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로 팬심의 환호를 받았다. 극후반에는 1인2역 연기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런 만큼 박유천 역시 기상도에 맑음 표시가 떠있는 상황이다.

여배우들 중에서는 ‘더킹’의 이윤지나 ‘옥세자’의 한지만, 정유미가 웃었다. 이윤지는 지난해 KBS2 ‘드림하이’에 나서기는 했지만, ‘더킹’ 전까지 몇년간 입지가 약해져 아쉬움을 낳았다. 그런 그가 이번에 이재신 공주 역으로 나서 발랄, 당당하면서도 하반신 장애가 된 상처와 공포를 표현하며 다시 한번 재조명을 받았다.

SBS ‘천일의 약속’에서 연하남 박유천과의 호흡을 안정된 연기로 이끈 한지민과 악역을 매끄럽게 소화한 정유미도 좋은 반응을 얻어 차기작이 기대된다.

’더킹’은 남북한과 다국적 군사복합체의 이야기로 복잡한 전개가 이어져 안방팬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며 외면을 받게 됐지만, 그럼에도 조정석이 그린 은시경의 융통성 없고 답답한듯 하면서도 따뜻하고 우직한 캐릭터가 주요시청층인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드라마로 유인하는 핵심이 됐다. 특히 공주 이재신 역의 이윤지와 주고 받는 러브라인이 팬들의 가슴에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첫 지상파 드라마 출연에서 이같은 성과를 일궈낸 조정석에게 작품과 광고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당연히 그의 인기 기상도는 쾌청 그 자체다.

’적남’에서는 이준혁(28)의 재발견이 있었다. 시골 수재에서 유명 검사로 인생역전을 이루는 장일 역을 맡은 이준혁은 선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탁월한 심리연기로 재조명 받았다. 절친한 선우(엄태웅)의 아버지 죽음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고 숨길 수 없는 과오를 덮으려 더 큰 죄를 짓게 되면서 불안과 공포, 증오와 죄책감으로 무너지는 장일을 섬세한 연기로 담아내 찬사를 받았다. 섬뜩한 연기력에 똑 떨어지는 옷맵시까지 더해 ‘슈트 장일’, ‘장일 코패스’ 등의 애칭까지 얻었다. 존재감이 높아진 이준혁의 기상도도 화창하다.

◇흐림=’더킹’ 이승기-하지원-윤제문

’더킹’은 흥행이 저조하면서 배우들의 패색도 짙어졌다. 이승기와 하지원(34)의 만남만으로도 흥행이 점쳐졌지만, 캐스팅이 화려했던 만큼 실망도 컸다. 하지원이 북한 여자 교관 김항아 역으로 북한말부터 액션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등 이번에도 자타공인의 연기력을 입증했고, 이승기 역시 까칠하고 삐딱한 듯하면서도 책임감 있는 왕 이재하의 캐릭터를 무리 없이 그려냈다.

이렇듯 배우들의 연기력 면에는 손색이 없었지만, 최근의 행보 때문에 드라마 흥행과 더불어 공연히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분위기다. 이승기는 ‘더킹’ 직전 자신의 대표 프로그램이던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을 비롯해 SBS ‘강심장’ 등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하고 드라마에 매진했던 만큼 드라마의 실패가 더욱 아플 수밖에 없다. 지난해 SBS ‘시크릿가든’까지 드라마 불패 행진을 달리던 하지원은 잠시 그 기세가 꺾인 분위기다.

SBS ‘마이더스’와 ‘뿌리 깊은 나무’를 통해 미친 존재감을 자랑했던 윤제문에게도 구름이 꼈다. ‘더킹’에서 군사복합체 M의 수장이자 광기 어린 캐릭터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강조할 태세였지만, 너무 기이하고 튀는 캐릭터로 안방팬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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