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배우 입장이라 부담스러웠다.”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은 ‘돈의 맛’에서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며 돈의 맛에서 벗어나려는 ‘윤 회장’(백윤식)은 ‘백금옥’(윤여정), ‘윤나미’(김효진) 등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다 “몇 년 전 성상납 때문에 유서 남기고 자살한 연예인 있잖아. 나도 가끔 걔가 나온 자리에 참석했었다. 그런데 걔가 그렇게 힘들었는지 몰랐다. 자살했다니 너무 충격적이었다. 죽기보다 성상납이 싫었다는 것 아니야?”라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이 대목을 두고 2009년 신인여배우 장자연(1980~2009) 자살사건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백윤식(65)은 “그런 대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임상수 감독에게 ‘너무 이슈화돼 불편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나타냈다”고 털어놓았다.

”이미 고인이 됐으나 그런 사건을 건드린다는 것은 같은 배우로서 거북스러웠다”면서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 사회 전체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내 식으로 정직하고 진지하게 그 문제에 관해 언급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감독의 뜻대로 그런 대사를 하기로 했다”고 되돌아 봤다.

백윤식은 선배로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후배에 대해 안타까움과 애도의 마음을 담아 대사를 했다.

”같은 식구 입장에서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하려 했다. 그런 뜻에서 대사를 최대한 신경써서 만졌다.”

’돈의 맛’은 대한민국 최고 재벌가를 배경으로 돈의 맛에 중독된 백씨 집안 사람들과 그 안에서 갈등하는 비서 ‘주영작’(김강우)의 이야기다. 백윤식과 함께 김강우(34), 윤여정(65), 김효진(28), 온주완(29) 주연, 휠므빠말 제작, 시너지와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으로 17일 개봉한다. 16일 오후 7시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예매율 집계에서 20.7%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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