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경쟁 진출, 작품성 있는 영화 출연만으로도 뿌듯

”노출? 수위가 높지도 않지만 이상하게 부담도 안 됐다.”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돈과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노골적으로 담아낸 임상수 감독의 신작 ‘돈의 맛’.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극 중 재벌가의 딸 윤나미 역을 맡은 김효진 역시 칸 영화제 진출만으로도 뿌듯하다.

김효진은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칸에 간다는 것 자체가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는 의미”라며 “작품성 있는 영화에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남편 유지태와 함께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에 이름을 올린 배우 부부로 등극했다. 이에 김효진은 “오빠한테 ‘칸 영화제 간데’라고 했더니 같이 소리지르면서 좋아했다”며 “자신은 많이 즐기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바다도 보고 즐기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영화가 완성되고, 칸 영화제까지 진출했지만 이 작품을 선택할 당시엔 부담이 상당했을 터. 항상 ‘센’ 작품들을 해 왔던 임 감독이고, 특히나 돈과 섹스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란 점에서 노출도 불가피하다. 결혼을 앞두고 선택해 결혼 후 처음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효진의 답변은 의외였다.

그녀는 “결정하기까지 그다지 고민하지 않았다”며 “결혼을 앞둔 시점에서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시나리오에) 꽂혀서 너무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 작품을 워낙 좋아하기도 했고, 첫 미팅에서 이야기도 잘 통했다. 그러면서 확신이 섰다”고 덧붙였다.

노출도 마찬가지다. 김효진은 “(노출) 수위가 높지 않고, 이상하게 부담이 안 됐다”며 “감독님을 믿고서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남편 유지태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김효진은 “오빠가 예민할 수도 있는데 편하게 받아준다”며 “이번에도 ‘영화 좋다. 연기도 잘했다’란 말을 오빠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그녀는 “오빠가 감독 데뷔도 했는데 가끔은 같이 해보면 어떨가란 얘기도 한다. 어떤 시나리오를 쓸지 모르겠지만 시켜준다면 같이 작품을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극 중 윤나미는 이단아다. 집안 사람 중 유일하게 돈의 맛을 거부하고, 돈의 권력을 이용하려 하지 않는다. 또 성적인 욕구불만이 가득한 ‘돌싱’인 나미는 시종일관 주영작(김강우)를 유혹한다.

김효진은 “언론을 통해 드러난 재벌가 딸들의 모습에서 힌트를 얻을까 했는데 감독님께서 그러지 말라고 하더라”며 “김효진이 나미라면 어떤 감정을 가질까에 더 많이 집중했다”고 전했다. 또 그녀는 “정략결혼을 했던 인물이기 때문에 성적 관계도 거의 없었던 여자다. 한창 나이에 자연스러운 욕망”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콘티가 없는 임 감독의 스타일은 초반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그녀는 “현장에서 바뀌는 게 많고, 콘티도 없더라. 처음엔 패닉상태가 오더라”며 “그러다가 나미가 되고 난 뒤엔 오히려 연기를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촬영 당일 아침에 대본을 쓰는 것으로 유명한 홍상수 감독이 연상됐다. 김효진은 “상수만의 특징인가. 하수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오빠한테 콘티가 없으면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더니 ‘감독 스타일이니까 그냥 해’라고 하더라”고 웃음을 지었다.

’돈의 맛’을 기다리는 건 그 누구보다도 김효진 자신이다. 이전 작품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 많을 거란 기대감에서다.

김효진은 “보여줄 게 너무 많다. 이번엔 아주 조금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돈, 섹스, 재벌 등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그 중심엔 김효진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은 뒤 “다른 식구들과 달리 나미는 죄책감을 느낀다. 그 부분을 같이 이해하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17일 개봉.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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