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예술감독의 서울시향이 도이치그라모폰(DG) 레이블에서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교향곡 2번 ‘부활’을 내놓았다. 말러는 1888년 처음 이 작품을 스케치하기 시작했고 1910년 4월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마지막으로 지휘할 때까지 반복적으로 악보를 고쳐 가며 사투를 벌였다. 평생 천착했던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을 담은 이 곡은 클라이맥스인 5악장만 35분, 전체 86분에 이른다. 쉽게 들을 곡은 아니란 얘기다.

2010년 8월 26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말러 2010시리즈’ 공연 실황을 담은 이 음반을 처음 듣는다면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듭 들을수록 귓가를, 그리고 심장을 건드린다. ‘구스타프 말러’의 저자이기도 한 음악칼럼니스트 김문경은 “죽음의 묘사는 생생했고 피날레는 충분히 감동적이었다.”고 평했다. 지난해 서거 100주년을 맞아 말러 스페셜리스트인 명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녹음한 ‘부활’과 견줘 듣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다. 유니버설뮤직.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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