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준호(42)가 최근 배임 및 횡령 혐의로 피소당한 것과 관련해 1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준호는 지난달 21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부산의 웨딩업체 해피엔젤라의 감사 이사 류모씨에게 배임 및 횡령 혐의로 피소 당했다. 류씨는 정준호가 회사 돈 8억여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날 서울 중구 회현동 밀레니엄서울힐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준호는 “결혼한지 1년이 다 돼 가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데 뜻하지 않게 불미스러운 소식을 들려드려 안타깝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고소 사건으로 인해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고소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 명예 실추와 이미지 손상이 두려워 부당한 피해를 당하고도 단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억울하지만 침묵하며 감내해 온 것이 사실이다”라고 기자 회견을 연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이러한 피해 상황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변호사를 선임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준호는 “공인으로서 좋은 소식으로, 좋은 작품과 연기로 인사드려야 되는데 사업을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소송에 휘말려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강조하며 “마지막으로 이런 소식을 접하게 된, 저를 믿고 시집 온 아내와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동석한 법적대리인 이경우 변호사는 “류씨가 8억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고소했다. 그러나 정준호 대표는 횡령한 사실이 없다”면서 “대출은 이사회에서 결정한 일이고 개인재산을 담보로 연대보증해 이뤄졌다. (8억원은) 공사 비용, 식자재 구매 비용 등으로 회사 채무 변제에 전액 사용됐다. 고소 취하 기회를 주기 위해 지난달 27일께 내용증명을 보냈다. 사실을 확인한 류씨가 오해를 풀고 고소 취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무고로 맞고소할 예정이다. 정준호 대표와 해피엔젤라가 입은 피해에 대해 별도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