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애니메이션 ‘머털도사’가 내년 봄 새로운 TV 시리즈로 안방극장을 다시 찾아온다.
이 작품의 제작을 지원한 서울신용보증재단은 26일 ㈜꽃다지의 유정주(37.여) 대표의 ‘신(新) 머털도사’ 제작 과정을 소개했다.
신 머털도사는 사실 부녀(父女)의 열정이 대를 이어 고스란히 묻어난 작품이다. 유 대표의 아버지가 다름 아닌 1989년 머털도사를 세상에 처음 선보인 유성웅 감독이다.
그러나 국내 애니메이션계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는 아버지 유씨에게도 머털도사를 리메이크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원작자에게서 판권을 구입하고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지만 변화하는 감각에 맞춰 새로 기획해야 하는 어려움과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의 열악한 여건 때문에 제작이 불투명한 상황까지 맞았다.
그때 딸인 유 대표가 2008년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를 창업하면서 바통을 이어받겠다고 나선 것이다.
유 대표는 영화영상 기획을 전공하면서 쌓은 지식에 젊은 감각과 열정을 자산으로 삼아 뛰어난 기획력을 발휘했고, 여기에 아버지 유 감독의 노하우와 경험이 더해지며 작품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
부녀가 의기투합한 작품은 업계 안팎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아 EBS 지상파 채널 편성이라는 성과와 방송국,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 등의 투자 지원을 이끌어냈다.
3차에 걸친 자금 투입에 프로젝트가 중단될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신용보증재단으로부터 장기저리의 중소기업육성자금을 지원받아 문제를 해결했다.
현재 유 대표는 26부작 중 절반 이상을 마무리했으며, 내년 봄 TV 방영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 대표는 “전통적인 정서와 소재들은 유지하되 트렌드를 반영한 화사한 색채와 30여종의 조연 캐릭터를 추가해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머털도사의 완성 즈음에 아시아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한 프로모션과 쇼케이스, 출판과 뮤지컬, 모바일 게임, 태블릿 콘텐츠 등 다양한 부가 사업을 펼치고 ‘머털도사-시즌2’와 영화를 차기작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