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톱스타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하지원(25)이 천하통일을 노린다.

MBC ‘다모의 하지원<br>연합뉴스
올해 들어서만 벌써 2타수 2안타로 100% 흥행타율을 기록했다.

지난 1월 16일에 개봉된 ‘내사랑 싸가지’(신동엽 감독·포이보스 제작)가 150만 이상의 관객을 유치해 짭짤한 재미를 본 데 이어 STV ‘발리에서 생긴 일’(김기호 극본·최문석 연출)도 40%가 넘는 시청률로 대형 홈런을 날리면서 하지원의 주가는 절정을 달리고 있다. 특히 ‘발리에서 생긴 일’의 성공은 지난해 MTV ‘다모’에 이은 연타석 히트로 하지원에게 안방극장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선사했다.

이제 남은 것은 스크린 흥행여왕의 타이틀이다.

데뷔 7년째에 접어든 하지원은 데뷔작인 영화 ‘진실게임’을 시작으로 ‘내사랑 싸가지’까지 통산 1000만명의 관객을 극장에 불러모은 배우가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단일 작품으로 영화사에 남을 대형포를 날리지는 못했다. 내친김에 올해 그 ‘한’을 풀겠다며 의욕을 다지고 있다.

‘발리에서 생긴 일’을 끝으로 당분간 영화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한 하지원은 현재 촬영하고 있는 ‘신부수업’(허인무 감독·기획시대 제작)을 첫 기회로 삼고 있다.

‘신부수업’은 하지원과 권상우라는 가장 따근따근한 인기몰이의 남녀스타가 만났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화제를 낳은 영화다. 지난 11일 첫 촬영에 들어가 올 8월 개봉을 목표로 맹렬히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우연히 한 성당에 머물게 된 모범 신학생 규식에게 천방지축 아가씨 봉희로 하여금 세례받게 하라는 임무가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팽팽한 신경전이 이 영화의 줄거리다.

봉희 역은 언뜻 보기에도 하지원과 잘 어울린다. 멜로와 코미디에 두루 재능이 있는 하지원은 ‘내사랑 싸가지’에서 보여준 엽기발랄한 여고생의 매력을 한단계 높여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펄펄 날 작정이다.

김재원·조인성·소지섭에 이어 권상우와 사랑의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하지원은 당대의 청춘스타를 모두 품에 안는 행운도 누리게 됐다. 하지원의 위상과 매력이 얼마나 각광받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1일 ‘신부수업’의 첫 촬영 때부터 하지원의 근성은 돋보였다. 전력 질주해 전 애인의 품에 안기는 대목에서 하이힐을 신었음에도 지친 기색 없이 달리고 또 달려 “체력 짱!”이라는 감탄사를 이끌어냈다.

하지원은 데뷔 후 잠깐의 공백도 없이 영화와 드라마를 줄기차게 누벼온 개미 같은 배우다.

올 하반기에는 영화 ‘다모’에서 다시 한번 채옥의 옷을 입고 드라마에서 못다한 칼놀림과 애틋한 사랑을 전개한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천하통일하겠다는 하지원의 야심이 결코 공허한 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조재원기자 j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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