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만원의 행복

[길섶에서] 만원의 행복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25-09-10 00:15
수정 2025-09-1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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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자주 가는 동네 식당이 있다. 고등어구이를 주로 먹는데 최근 1만 5000원에서 1만 8000원으로 3000원이나 올랐다. ‘국민 생선’이라는 고등어뿐 아니라 먹거리 중 오르지 않은 게 없다.

뛰는 물가에 너도나도 ‘짠물’ 소비에 나섰나 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구 먹거리 실질 소비지출은 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에 가공식품 출고가 인상까지 겹치면서 먹거리 고물가 현상이 지속된 탓이다.

고등어집을 뒤로하고 찾은 곳은 동네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바지락칼국수집. 고등어집보다 멀다는 이유로 자주 가지 못했는데 붐비는 이유가 있었다. 싱싱한 바지락이 듬뿍 들어 있고 양도 많은 칼국수가 만원이라는 것. 직접 담근 김치도 계속 먹을 수 있고 브레이크 타임도 없어 아무 때나 가도 된다. 늦은 오후 둘이 2만원에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어 행복했다.

내친김에 가성비 좋은 빵집도 들렀다. 최근 논란을 일으킨 ‘990원짜리 빵’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1800원짜리 팥빵을 나눠 먹으니 행복은 두 배가 됐다.

2025-09-1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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