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긍정적 압력/김균미 대기자

[길섶에서] 긍정적 압력/김균미 대기자

김균미 기자
입력 2019-06-17 22:52
수정 2019-06-18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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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외부의 간섭은 자유를 침해한다고 생각한다. 외부의 간섭이나 ‘압력’은 부정적이기만 할까.

지난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교육 스타트업 에누마의 이수인 공동대표는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압력’을 받는다고 했다. 에누마는 2012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해 국내외에서 게임을 기반으로 한 기초 수학교육 소프트웨어인 ‘토도수학’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엔 우승 상금 1000만 달러가 걸린 아동 문맹 퇴치를 위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인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에서 공동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됐다.

지금까지 받은 총투자 규모는 900만 달러. 외부 투자를 많이 받은 것이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우문에 “도와주는 사람이란 의미에서, 큰 성공이란 의미에서 외부 투자자가 주는 긍정적인 압력이 존재한다”고 했다. 혼자였다면 갈 수 없는 영역이나 선택을 할 수 있게 자극을 주고, 지금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그다음 목표를 제시하며 독려하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모두가 이 대표처럼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이 대표의 ‘긍정적 압력’ 발언은 여운이 남는다.

긍정적 압력은 투자자와 기업뿐 아니라 부모와 자녀, 부부, 친구 사이에도 작용한다. 적정 수준이 숙제이지만.

kmkim@seoul.co.kr

2019-06-1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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