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동네 단풍/김균미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동네 단풍/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입력 2017-11-01 21:48
수정 2017-11-01 21:5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단풍이 막바지다. 지난달 초·중순 강원도 오대산과 설악산부터 울긋불긋 물들기 시작해 지난주 절정을 이뤘다. 주말, 주중 할 것 없이 단풍구경 나선 사람들로 주요 산들과 단풍이 아름다운 ‘명소’들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단다.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에 이번 주말과 다음 주초 남쪽 내장산과 무등산을 끝으로 올해 단풍도 서서히 끝물에 들어선다.

올해도 산과 계곡으로 단풍 구경을 다녀오는 대신 신문에 실린 단풍 사진으로 ‘퉁친다’. 청와대 뒷산과 덕수궁 주변 단풍도 볼만하다. 잠깐만 여유를 갖고 고개를 들면 굳이 단풍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주변이 단풍 천지다.

지인들한테 걸려오는 단풍 구경 가자는 전화에 한 어르신은 동네 앞뒤로 단풍이 얼마나 예쁜데라며 내년을 기약한다. 아무리 아름다운 단풍도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눈에 들어오는 법. 지친 어르신 표정 너머로 노랑 빨강의 가로수가 스친다. 힘들고 지칠 때일수록 여유를 가지라고들 한다.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 그래도 더 늦기 전에 잠시 눈을 들어 동네 단풍 구경이라도 실컷 하자.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2017-11-02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