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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우측보행/김균미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우측보행/김균미 수석논설위원

김균미 기자
입력 2017-09-19 22:24
업데이트 2017-09-2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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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에, 횡단보도를 건너다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사람들과 ‘신경전’을 벌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우측으로 걸어가다 반대쪽에서 좌측으로, 그것도 휴대전화에 코를 박고 나 몰라라 걸어오면 짧은 순간에 결정을 해야 한다. 오른쪽을 고수할지, 왼쪽으로 방향을 바꿀지, 아니면 속도를 늦춰 상대방이 결정하도록 놔둘지. 우측보행을 고수하다 보면 상대방도 오른쪽으로 방향을 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대방이 ‘직진’할 것 같아 먼저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가 그쪽에서도 방향을 바꿔 얼굴을 맞닥뜨린 경우가 있다. 서둘러 오른쪽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상대방도 같은 생각을 해 다시 얼굴을 마주하는 민망한 경우도 가끔 있다.

우리는 1905년 우측통행을 실시했다가 1921년 일제가 조선총독부령으로 사람·자동차의 좌측통행을 정한 뒤 64년간 그대로 시행했다. 2010년 7월 1일부터 우측보행으로 다시 바꿔 만 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적응 중이다. 우측보행을 어겼다고 처벌받지는 않지만, 이는 편리를 위한 사회구성원 간 약속이다. 하기야 지키지 않는 약속이 어디 우측보행뿐이겠나.
2017-09-2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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