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친구/박홍기 논설위원

[길섶에서] 친구/박홍기 논설위원

박홍기 기자
입력 2016-02-10 17:54
업데이트 2016-02-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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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해 이메일을 여는 것도 일과 중의 하나다. 직업상 메일 주소가 공개된 탓에 갖가지 메일이 쌓여 있다. 대부분은 제목만 보고 지워 버리기 일쑤다. 스팸메일도 적잖다. 오늘따라 눈에 띄는 제목이 있다. ‘친구의 정의’다.

내용인즉슨 영국의 한 출판사에서 상금을 내걸고 ‘친구’라는 뜻이 무엇인지를 공모했다. 응모 엽서에 쓰인 친구는 사람마다 달랐다. 기쁨은 곱해 주고 고통은 나눠 갖는 사람, 침묵을 이해하는 사람, 많은 사랑을 베푸는 사람…. 1등은 ‘온 세상 사람이 다 내 곁을 떠났을 때 나를 찾아오는 사람’이었다.

친구, 많기는 한데…, 콕 집어 “진정한 친구야”라고 입 밖으로 꺼내기란 여간 쉽지 않다. 더 친하고 덜 친한지를 진지하게 따져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시간에 쫓긴다는 이유로 친구들을 제때 만난 지도 오래된 듯하다. 때마침 한 고교 친구가 전화를 했다. 설 연휴가 끝난 뒤 고교 친구들이 모이기로 했는데 나오라는 것이다. 고교 친구 모임은 종종 다른 개인적인 모임에 밀렸던 터다. 미안함도 적지 않았지만 이해해 줄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다. 친구란 어떤 거창한 정의보다 ‘언제 만나도 편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2016-02-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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