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운전 예절/김성수 논설위원

[길섶에서] 운전 예절/김성수 논설위원

김성수 기자
입력 2015-11-22 18:10
업데이트 2015-11-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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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년간 살 때 미국 사람들은 운전 예절이 참 좋다고 처음엔 생각했다. 신호가 바뀌었는데 곧바로 출발하지 않아도 뒤에서 클랙슨을 울리는 사람이 없었다. “역시 선진국은 여유가 있네.”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기자가 살던 곳이 워낙 소도시라 차가 많지 않아서 그런 거지 대도시는 사정이 완전히 달랐다.

장거리 여행을 처음 떠나 콜로라도주 덴버시의 고속도로를 달릴 때였다. 75마일(120㎞)로 쌩쌩 달리면서 거칠게 끼어드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 클랙슨은 또 왜 그리 빵빵 울려 대는지. 길을 몰라서 출구 번호만 안 놓치려고 잔뜩 긴장하고 가면서 양손으로 애꿎은 운전대만 꽉 부여잡고 달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결국 운전 예절도 환경에 따라 결정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지금 사는 서울 대치동에는 밤만 되면 예절 없는 운전자들이 속출한다. 10시가 넘어 학원이 끝날 때면 차들이 서로 엉키면서 여기저기서 클랙슨을 울려 댄다. 클랙슨을 울린다고 교통체증이 풀리지 않는다는 걸 잘 알 텐데, 그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겠다는 건지.

김성수 논설위원 sskim@seoul.co.kr
2015-11-2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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