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기분(氣分)의 의미/손성진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기분(氣分)의 의미/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입력 2014-12-01 00:00
수정 2014-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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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 기분(氣分)은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이라고 풀이돼 있다. 심리학적으로 감정은 기분보다 지속 시간이 짧고 원인이 확실한 반면 기분은 감정보다 오래 지속되고 딱히 원인을 모를 때가 많다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실은 기분도 감정만큼 변화가 많은 것 같다. 사소한 무엇이 우리의 심기를 건드려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 있다. 반대로 작은 것으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그래서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것이 기분이다.

기(氣)라는 말이 들어가는 단어가 많은데 기운, 기백, 기상과 같은 것이다. ‘기가 막히다’, ‘기가 차다’, ‘기를 쓰다’, ‘기를 펴다’ 등의 표현도 있다. 우리 민족이 기를 얼마나 중시했는지 알 수 있다. 기를 모으는 것이 기합(氣合)이라면 기를 나누는 것이 기분이다. 다른 해석도 있지만 기를 나눈다는 의미는 자신의 기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부부는 물론이고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은 직장 동료에게도 중요한 말이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2014-12-0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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