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드론/박홍환 논설위원

[길섶에서] 드론/박홍환 논설위원

입력 2014-03-08 00:00
수정 2014-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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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 대한 첫 추억은 단연코 종이비행기다. 특히 맨 뒷장까지 모두 사용해 버린 공책의 약간 도톰한 앞장과 뒷장을 그럴싸하게 접어 날리면 마치 조종사라도 된 듯 여간 뿌듯한 게 아니었다. 그때마다 “떴다 떴다 비행기”를 우렁차게 불러보곤 했다. 그 뒤에도 ‘프라모델’ 비행기는 물론 고무줄을 동력 삼거나 무동력으로 하늘을 나는 소형 글라이더를 조립해 띄우는 등 비행기와의 추억을 이어갔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새의 날갯짓을 관찰해 날개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비행기 ‘오르니톱터’를 구상하고, 20세기 초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의 비행에 성공한 이후 비행기의 기능과 목적은 진화를 거듭해 왔다. 언제부턴가 무인비행기 ‘드론’이 뜨더니 급기야 드론끼리 전투를 벌이는 시대가 됐다. 한발 더 나아가 페이스북은 지구 성층권에 드론 1만여대를 띄워 아프리카 벽지나 히말라야 산간 등 전 세계의 ‘인터넷 사각지대’를 없애는 원대한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비행기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점점 더 흥미진진해진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2014-03-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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