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충동/주병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충동/주병철 논설위원

입력 2012-06-27 00:00
수정 2012-06-27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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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지구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두 종류일 뿐, 더는 없다. 그러나 좋고 나쁘고를 말함이 아니다. 그건 다들 아는 일이다. 좋대도 반은 나쁘고, 나빠도 반쯤은 좋다는 걸… 내 말은 그런 말이 아니오! 내가 말하는 지구상의 두 종류는 부추기는 사람과 기대는 사람이다.” 충동의 본질을 잘 말해주는 옛 사람의 글귀다.

충동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하고 싶은 충동’과 ‘하지 말아야 할 충동’이 그런 거다. 전자는 현명한 선택을 위해 경계해야 할 본능들에 대해 언급한 하노 벡의 ‘충동의 경제학’에 잘 나타나 있다. 우리가 본능적으로 혹은 습관적으로 범하는 사고방식이나 행동습관을 경계하라고 주문한다. ‘절제의 충동’이다.

후자는 이른바 ‘유혹의 충동’이다. 먹는 걸 억제하지 못하는 식욕충동, 마음만 들면 사야만 하는 구매충동 등등. 최근 젊은 층들이 자신의 처지를 이겨내지 못하고 목숨을 끊는 자살행위는 심리충동으로 봐야 한다. 좋은 건 권하고 나쁜 건 물리치는 ‘충동 백신’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2-06-27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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