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나이 50/최용규 논설위원

[길섶에서] 나이 50/최용규 논설위원

입력 2012-01-25 00:00
수정 2012-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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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전과 달라진 게 있다. 먼저 술이다. 빨리 취한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가.” 했는데 그게 아니다. 전보다 적은 양을 마셔도 취기가 빨리 오름을 느낀다. 말술을 드셨던 분이 “술은 힘으로 마시는 것”이라고 한 말이 생각 난다. 체력에 자신이 있을 때만 해도 그러려니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맞는 말이다. 또 한 가지 변화는 잠이다. 여간해선 자정 이전에 자는 법이 없었는데 요즘은 그 전에 픽 쓰러진다. 알람 소리에 툭 털고 일어나기도 쉽지 않다. 잠이 부쩍 많아진 것이다.

나이 탓인가. 주변에 물어 보니 “너도 이제 시작이야.”란다. 아직은 끄떡없을 줄 알았는데…. 덜컥 겁이 나기도 하고 씁쓸함이 밀려들기도 한다. 자연의 섭리라면 피할 재간이 없을 것이다. 생활을 바꾸는 수밖에…. 수십년간 불규칙했던 생활에 비춰 보면 신기할 정도로 몸이 잘 버텨줬다. 큰병 나지 않은 것만 해도 천만다행이다. 그 좋아하던 낮술 끊고 운동과 식이요법에 돌입한 J형. 더 늦기 전에 정신 차려야겠다. 그렇지만 서글픈 건 사실이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2012-01-2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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