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태권도 불꽃쇼/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태권도 불꽃쇼/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1-12-13 00:00
수정 2011-12-1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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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의 꽃은 송판깨기가 아닌가 싶다. 발차기로 송판을 와장창 깰 때의 멋진 모습에 다들 박수를 치기 마련이다. 어린 조카들 얘기를 들어보니 요즘 발차기로 송판깨기를 하면 송판 안에 미리 넣은 화약이 터지면서 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불꽃쇼가 펼쳐진다고 한다. 아이들의 재미와 흥미를 더하기 위해서일 게다.

이젠 어린이들이 배우는 태권도 같은 스포츠에도 일상의 쇼가 필요한 세상이다. 점점 더 자극적인 요소로 사람들을 홀린다. 음식만 해도 맵고 짜다. 입에 불이 타들어가는 듯한 불닭이 나온 지도 꽤 오래다. TV에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은 너무 시끄러워 사람 혼을 쏙 빼 놓는다.

영화는 더하다. 욕지거리가 안 나오는 장면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험한 욕도 점점 강도가 세진다. 이런 세상에 어디 순하거나 물러터지거나 흐리멍텅한 것으로는 사람 눈길을 잡기 어렵게 됐다. 그럴수록 음식도 조미료를 넣지 않은 순하고 담백한 것을 찾게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그런 이들을 가까이하고 싶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1-12-1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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