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꿈/최용규 논설위원

[길섶에서] 꿈/최용규 논설위원

입력 2011-12-09 00:00
업데이트 2011-12-09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꿈을 꿉니다. 꿈을 저 깊은 심연에 감춰 둡니다. 찬바람 부는 어느 날 보름달 아래 고갯길에서 살짝 꺼내 봅니다. 10년, 20년 세월은 하염없이 흐르고 소년·소녀의 꿈은 신기루가 되어 허공으로 사라집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한 이들, 성공한 삶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치열하게 살았고, 그 덕으로 훈장을 단 이들 가운데 훗날 회한이 사무치는 이도 적지 않을 겁니다. 꿈이 아닌 길을 갔다면 말입니다.

올해 대입도 종착역에 다가왔습니다. 절박한 심정에 꿈을 밀쳐 두는 이가 적지 않을 겁니다.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대표 시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의 한두 구절이 생각납니다.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에선가/ 한숨을 쉬며 이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갈라져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고/ 그것으로 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꿈을 향해 가는 길은 두려움이자 행복입니다. 영화 ‘드리머’(Dreamer)의 극적인 브리더스컵 승부가 떠오릅니다. 꿈은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는 것을.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2011-12-09 30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