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패셔니스타/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패셔니스타/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1-06-28 00:00
수정 2011-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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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하철에서 만난 한 할머니를 보고 또 본 이유는 나이를 초월한 놀라운 패션 감각 때문이다. 청바지에 체크 셔츠를 입었는데 안에 하얀 면티까지 멋스럽게 받쳐 입었다. 신발은 요즘 유행하는 스니커즈, 등에는 백팩까지 멨다. 반짝이는 영어가 씌어진 모자는 그중 압권이다.

얼마 전 만난 한 공직자도 패션모델 뺨친다. 잔잔한 체크 셔츠에 굵직한 격자 무늬의 마 재킷이 근사하다. 면바지 아래 살짝 보이는 구두도 흔히 만날 수 없는 멋진 브라운 빛이다. 더욱 눈에 띈 것은 웬만해선 남자들이 들지 않는 작은 가죽 손가방. 스마트폰과 지갑 등 소지품을 넣어 다닌다고 한다. ‘패션 종결자’가 따로 없다.

요즘 길거리에서 이런 패셔니스타들을 종종 본다. 보는 눈이 즐겁고 마음도 환해진다. 옷 잘 입는 그들이 자기 관리도 잘하지 싶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멋내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게다가 자신을 소중히 하지 않는다면 옷 입는 데 그리 공들이지도 않을 것이다. 패션도 능력의 중요한 요소라는 얘기가 피부에 와 닿는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1-06-2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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