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청춘/구본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청춘/구본영 논설위원

입력 2010-05-10 00:00
수정 2010-05-1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요즘 사춘기 아이들 문제로 잔신경을 쓰느라 심란한 터에 중견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S선배가 언론 인터뷰 등 근황을 담은 글모음집을 보내왔다. 브로슈어를 일별하다가 선배의 애송시라는 사무엘 울만의 ‘청춘(Youth)’이 눈길을 확 끌어당겼다.

“영감이 끊기고, 정신이 아이러니의 눈에 덮이고/비탄의 얼음에 갇혀질 때/20세라도 인간은 늙는다/머리를 높이 치켜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80세라도 인간은 청춘으로 남는다.” 학창시절 암송했지만,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시구가 새삼 가슴에 와닿았다.

일흔 중반을 넘긴 연조에 활발히 사업현장에서 뛰는 노선배의 열정이 느껴졌다. 그렇다. 누구나 가정사나 사회 생활에서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일 게다. 그럴 때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한다는 울만의 시구가 주는 울림을 느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어차피 베이비붐 세대가 민태원의 ‘청춘예찬’을 읊조리던 고교시절로 돌아갈 순 없지만 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2010-05-10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