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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백신 접종 주저하는 2040, 가족 위한다면 생각 고쳐야

[사설] 백신 접종 주저하는 2040, 가족 위한다면 생각 고쳐야

입력 2021-08-17 20:36
업데이트 2021-08-18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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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쇼’ 겹치면 집단면역 난망
오불관언 이기심 버려야 공생

18~49세를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오늘 마감되는데 예상외로 예약률이 저조해 방역 당국이 애를 태우고 있다고 한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18~49세 1차 사전예약은 생년월일 끝자리 ‘10부제’로 진행됐지만 전체 대상자 920만여명 가운데 60%를 가까스로 넘긴 인원만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이 당초 기대했던 70%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50대의 사전예약률 84%와 비교하면 무려 2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청장년층 중 잔여 백신, 얀센 백신 등으로 접종받은 인원이 많아 큰 문제가 없다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저조한 예약률에 접종 ‘노쇼’까지 겹친다면 전 국민 70% 접종률은 어려울 수 있다. 이에 18~49세 청장년층의 접종 참여를 독려하지 않을 수 없다.

청장년층이 백신 접종을 시큰둥하게 생각하거나 주저하는 이유는 낮은 치명률이 우선적으로 꼽힌다고 한다. 실제 방역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명률은 40대 0.06%, 30대 0.03%, 20대 0.01% 등으로 독감 치명률보다 훨씬 낮다. 이들 입장에서 “걸려도 죽지 않는데 뭐하러?”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해는 간다.

낮은 치명률 대비 접종 부작용 우려가 확산된 것도 청장년층을 백신 접종 사각지대로 몰아넣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백신 접종 후 사망하거나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는 보도가 퍼날라지면서 두려움과 불안감 또한 퍼져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50대 사전예약 당시 시스템 마비 등의 ‘학습효과’도 예약 시스템 접근을 주저하게 했을 것이다.

정부는 10월 말까지 전 국민의 70%가 접종을 마쳐 집단면역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두고 있다. 그런데 델타 변이 확산으로 접종률 80% 이상으로의 상향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사전예약 중인 청장년층은 자신들의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나는 감염되지 않으니 내 알 바 아니다’라는 오불관언(吾不關焉)적 방관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나와 이웃의 가족을 치명적인 감염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

프랑스 등 유럽 일부 국가의 사례에서 보듯 이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록이 없다면 어느 곳도 자유롭게 출입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아직 백신 접종 사전예약에 참여하지 않은 18~49세 대상자는 오늘 오후 8시부터 다음달 18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추가 예약 기간에 반드시 예약을 마치길 바란다. 나 아닌 가족, 공동체를 위해서라도 마음을 고쳐먹어야 한다.

2021-08-1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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