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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누적 확진자 10만, 정파적으로 백신 불신 높이지 말라

[사설] 누적 확진자 10만, 정파적으로 백신 불신 높이지 말라

입력 2021-03-25 20:38
업데이트 2021-03-26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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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국내 누적 확진자가 어제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430일 만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그제 오후 현재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1억 2390만 2242명이다. 누적 확진자 수치가 보여 주듯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방역 역량은 매우 견실하다. 어제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30명으로 하루 300~400명을 오르내리는 불안한 상황이라 언제든 1000명대로 치솟을 수 있다. 오늘 발표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는 쉽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에서 벗어날 최선의 방안은 백신 접종을 가속화해 집단면역을 조기에 이루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이 가장 많이 확보한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려는 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민간 전문가들은 AZ 백신이나 화이자 백신 모두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고 사망자를 감소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말하고 있다. 어제 미국에서 발표된 AZ 백신의 효능도 75%의 효과를 낸다. 백신 수출국인 인도는 국내 예방이 더 급하다며 어제부터 AZ의 국외 반출을 막았고, 며칠 전부터 유럽연합(EU) 역시 AZ 백신의 영국 등으로의 반출을 금지했다. 만약 AZ 백신이 효능이 없고 부작용이 크다면 인도나 EU가 반출 금지를 할 리가 없지 않나.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AZ 백신을 맞은 이후 일부 소셜미디어에서 ‘AZ 백신을 접종하는 과정에서 주사기를 바꿔치기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것 아니냐”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지만, 상식적이라면 ‘백신 바꿔치기’가 가짜 정보라는 점도 알 것이다. 한국이 비록 저신뢰 국가이긴 하지만, 대통령 내외가 공개적인 백신 접종에서 국민을 감쪽같이 속일 수는 없다.

AZ 백신에 대한 불신과 부작용 등을 강조하는 가짜 정보들이 카톡 단톡방과 온라인 등에서 퍼져 나가면서 백신 접종 수용 비율이 90%대에서 68.0%까지 떨어졌다. 집단면역 형성이 늦어져 일상으로의 복귀가 늦어지면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누가 보상할 것인가. 정파적 이유로 백신 접종에 어깃장을 놓아 사망률이 높아진다면 천벌받아 마땅할 일이 아닌가.

2021-03-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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