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靑 지지율 하락 원인 잘 살펴야 국정 순항한다

[사설] 靑 지지율 하락 원인 잘 살펴야 국정 순항한다

입력 2013-12-24 00:00
업데이트 2013-12-24 00:0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최근 일련의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부정적인 평가는 높아졌다고 한다.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리얼미터 조사(16~20일)는 전주보다 3.0%p 급락한 51.8%를 보였다. 갤럽 조사(16~19일)는 48%로 대선 득표율 51%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반면 ‘잘못한다’는 평가는 리얼미터와 갤럽 조사 모두가 41%대로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높다. 청와대가 대통령의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여론조사가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결코 소홀히 여길 수도 없다. 민심의 좌표를 제대로 읽어야 정책 수행 등 국정 운영이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안이나 시점에 따라 변화무쌍한 여론조사 결과에 지나치게 연연할 일은 아니지만 지지율 저하가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수석을 지낸 한 인사는 “대통령 지지율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50% 이하로 내려가니 되는 게 하나도 없더라”고 토로했다. 흘려보내기 어려운 충고다. 정부가 정책을 추진할 때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을 때와 없을 때와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있더라는 얘기다. 야당은 낮은 지지율을 빌미로 정부를 더욱 흔들어 대려는 유혹에 빠질 수 있고, 선거를 치러야 하는 여당도 기득권 표심을 거스르는 선택을 하기 어려워 국정 개혁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여론조사의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원인으로 ‘소통 미흡’과 ‘독단’이 꼽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청와대는 ‘(개혁을 거부하는 세력에) 굽히지 않는 게 불통이라면 자랑스러운 불통’이라고 항변하지만 국민들의 눈은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전국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도행역시’(倒行逆施)를 선정했다고 한다. 여권이 이 사자성어의 선정 배경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곱씹어보게 하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신년에 집권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신년 구상과 정책 방향 등을 직접 밝힌다고 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대통령이 국민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갖는다니 다행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지역·계층·세대·이념 간 갈등을 뛰어넘어 ‘100% 대한민국’을 이루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반대 진영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을 포용하며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야당이 대안없는 반대로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럴수록 반대편을 협력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대화와 타협을 모색해 나가는 ‘큰 정치’를 해야 국정 운영도 제대로 순항할 것이다.
2013-12-24 31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