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우리말] ‘초조해하다’의 띄어쓰기/오명숙 어문부장

[똑똑 우리말] ‘초조해하다’의 띄어쓰기/오명숙 어문부장

오명숙 기자
입력 2021-03-03 20:18
수정 2021-03-04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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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확보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초조해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막상 접종이 시작되자 부작용 관련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안감을 자극하는 이런 말들로 인해 접종률이 떨어진다면 11월 집단면역 형성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위 문장에 쓰인 ‘초조해하다’는 형용사인 ‘초조하다’에 보조용언 ‘하다’가 결합한 말이다. 우리말 맞춤법 규정에 따르면 보조용언은 본용언과 띄어 쓰거나 경우에 따라 붙이는 것을 허용한다. 그렇다면 ‘초조해하다’도 ‘초조해 하다’처럼 띄어 써야 하는 걸까. 형용사 뒤에 오는 ‘하다’는 ‘-어하다’의 형태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대상에 대한 느낌을 가짐을 나타내는 말이다. 즉 형용사인 ‘예쁘다’, ‘행복하다’에 ‘-어하다’를 붙여 ‘예뻐하다’, ‘행복해하다’로 쓰는 것처럼 ‘초조해하다’ 역시 붙여 써야 한다.

비슷한 경우로 ‘-어지다’도 있다. “방이 깨끗해지다”에서 ‘지다’는 형용사 뒤에서 ‘-어지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상태로 됨을 나타내는 보조용언이다. “그 말이 사실인 것처럼 믿어지다”에서 ‘지다’ 역시 보조용언으로, 동사 뒤에 사용해 앞말이 의미하는 대로 하게 됨을 나타낸다. ‘깨끗해 지다’, ‘믿어 지다’처럼 띄어 쓰지 않는다.

즉 ‘하다’와 ‘지다’ 둘 다 보조용언으로 다루어지긴 하나 ‘-어하다’가 붙어 형용사가 타동사처럼, ‘-어지다’가 붙어 타동사나 형용사가 자동사처럼 쓰인다는 점에서 원칙적으로 앞말에 붙여 쓴다.

oms30@seoul.co.kr
2021-03-0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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