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말글] 피살되다, 피살당하다/손성진 논설주간

[바른 말글] 피살되다, 피살당하다/손성진 논설주간

손성진 기자
입력 2017-09-18 21:02
수정 2017-09-18 21:2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국어사전은 ‘피살(被殺)되다’를 ‘죽임을 당하다’로 풀이하고 있다. 같은 뜻으로 ‘피살당하다’를 흔히 쓰고 있다. 과연 옳을까. 피(被)는 그 자체로 ‘당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 ‘피살’의 뜻풀이가 ‘죽임을 당함’인데 또 한 번 ‘당하다’, ‘되다’를 붙이는 것은 이중 피동이다. 따라서 국어사전을 부정하는 셈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살해되다’, ‘살해당하다’로 쓰는 게 바람직하다. 기사의 제목에서 ‘50대 주부 피살’로 쓰는 건 맞지만 기사의 문장에서는 ‘50대 주부가 살해당했다’로 바꿔 쓰는 게 좋다.

‘체포되다’, ‘체포당하다’는 뜻으로 ‘피체되다’를 과거에 많이 썼는데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다. ‘피살되다’만 익숙하게 쓴다. 아울러 ‘피’는 ‘입다’는 뜻도 있는데 ‘피해를 입다’도 ‘손해를 입다’ 또는 ‘피해를 보다’로 쓰는 게 맞을 것이다.
2017-09-19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