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북극의 경고 무시 말고 에너지 절약해야/강성호 극지연구소 극지기후연구부장

[기고] 북극의 경고 무시 말고 에너지 절약해야/강성호 극지연구소 극지기후연구부장

입력 2013-10-02 00:00
업데이트 2013-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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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호 극지연구소 극지기후연구부장
강성호 극지연구소 극지기후연구부장
과거 정착민을 유인하기 위해 녹색의 땅이라 속여 불렸던 그린란드가 진짜 녹색의 땅으로 변하고 있다. 그린란드 사람들에게 기후변화는 개발 기회를 제공하여 삶의 질을 증진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기온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식물들이 더 오래 성장할 수 있게 되어 녹색으로 물든 땅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양을 산에 방목할 수 있게 되고, 물고기를 잡기 위해 배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게 되었다. 녹지가 늘면서 먹을 것이 많아진 암컷 양들은 더 많은 수의 새끼를 낳고 성장기가 약 3주 늘어남에 따라 더 튼튼하게 새끼를 키울 수 있게 되었다. 난류를 따라 대구가 그린란드 연안으로 몰려들고 있어 어족자원도 점점 더 풍부해지고 있다.

하지만 북극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지역에서는 오히려 북극의 변화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방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에어컨과 같은 역할을 하는 북극의 변화로 심지어 한반도에 거주하는 우리들도 한파, 폭설, 폭염 등과 같은 기후변화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이는 우리 인간들이 화석에너지를 과도하게 이용, 이산화탄소 증가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전 지구 기후를 통제하고 조절하는 북극 에어컨 장치를 고장 낸 죗값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극 지역에서 태양열 에너지를 우주로 반사시켜 되돌려 보내는 역할을 하는 눈과 얼음의 면적이 줄어들면서 얼어 있던 동토가 녹아 강력한 온실기체인 메탄이 대기 중으로 방출되고 있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의 20여배에 달하는 지구온실 기체로, 이들의 방출이 증가하면 지구온난화가 더 가속화된다.

지구상 어떤 곳보다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북극을 우리는 지구를 위한 ‘카나리아’로 여겨야 할 것이다. 탄광의 갱도 속에서 카나리아가 광부들에게 유독한 기체가 앞에 있음을 경고하는 경고등 역할을 하듯, 북극은 지구에 큰 변화가 다가오고 있음을 우리에게 경고하는 경고등 역할을 하는 것이다. 북극은 지금 우리에게 지구가 넘어서서는 안 될 임계점을 지나 돌아올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 지구인들은 북극의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고 큰 변화를 예방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에너지 과소비 생활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2013-10-0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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