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강만수
예술은 굶어야 한다, 굶주림 끝에 예술이 있다
굶주림처럼 원초적인 것은 없다
긴 굶주림 끝에 환상처럼 다가서는 빛을 잡자
식탁에 올려놓을 먹을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수많은 화가와 문인들은 그림을 그렸고 글을 썼다
예술이라 불리는 재능은 싸구려인가
배를 곯다 글을 쓴 작가와 그림을 그려낸 화가
굶주림 끝 죽기 직전에 가장 강한 힘을 잡은
그들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굶주림을 겪어보자
예술가는 궁핍하다 최고가 되기 전까지
어쩌다 한두 명 최고에 오를 수 있을지
그것은 누구도 모르지만
2013-01-19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