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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소년 체력이 미래의 국력이다/김정남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기고] 유소년 체력이 미래의 국력이다/김정남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입력 2013-01-09 00:00
업데이트 2013-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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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13세 유소년 체력의 중요성이 부쩍 대두되고 있다. 각종 단체·기업이 앞장서서 축구·야구는 물론 검도·승마에 이르기까지 유소년 스포츠 체험 기회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정남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김정남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처럼 건강한 신체와 정신은 따로 뗄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건강을 ‘신체·정신·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WHO는 특히 유소년의 경우 매일 적어도 1시간 정도의 신체활동을 가져야 한다는 지침 아래 꾸준한 운동을 권장한다.

유소년기는 신체 발달과 인성 형성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6~7세 단계에 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후기 아동기, 사춘기에 전문 스포츠 기술을 습득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유소년 스포츠 활동들은 이 같은 취지와 맥락에서 비롯됐다.

매일 운동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종류도 많지 않은 데다 흥미를 지속하기가 만만찮고, 연령별·개인별 차이로 공동 활동도 여의치 않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는 남녀노소 누구나 하는 국민 체조 외에 이렇다 할 유소년 체력 증진 프로그램이 없다. 유치원이나 체육시간에 시행할 수 있는 활동도 한정적이다.

해외는 다르다. 영국은 영국축구협회(FA)가 튼튼한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개발한 유소년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령·난이도별로 단계를 구분해 인원과 목적, 도구에 따른 동영상 매뉴얼도 제시하고 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문부과학성과 일본 축구협회(JFA), 일본체육협회 등이 개발해 알차게 활용하는 신체활동들이 다양하다.

우리나라도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 철저히 한국화한 이른바 ‘한국형 유소년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기지개’가 바로 그것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후원사인 스탠다드차타드금융그룹이 힘을 모아 이룬 결과다. 특히 유소년이 후프, 공, 줄 등 간단한 도구로 쉽고 재밌게 할 수 있는 놀이 형태로 구성했다. 놀면서 저절로 건강체력·스포츠맨십·협동심과 리더십을 기를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서울대 연구진을 중심으로 개발한 ‘기지개’는 운동발달·교육학·건강교육학 등 튼튼한 이론적 근거를 바탕으로 실제 사례들을 참고해 우리 실정에 맞춘 프로그램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6개월간 미리 시범운영한 결과, 체지방률이 평균 5.4% 감소, 근력·근지구력은 15.13% 증가, 유연성이 평균 73%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유소년들 사이에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셈이다.

반갑다. 유소년들이 간단하지만 재미있고 체계적인 신체 활동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훈련된 강사를 중심으로 체육 시간, 방과 후 교실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일반 국민들의 단체 활동에도 적용될 수 있다. 모쪼록 ‘기지개’가 최적의 교육 기회를 만들어 유소년들의 건강한 신체 발달에 도움을 주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발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3-01-0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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