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머리카락 타는 냄새가 난다/장승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머리카락 타는 냄새가 난다/장승리

입력 2012-12-08 00:00
수정 2012-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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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타는 냄새가 난다/장승리

차오르는 숨과 못 미치는 슬픔

가득한 슬픔과 모자란 숨이

응급 앰뷸런스에 실려

빗물을 추월한다

집으로 돌아올 수 없는 귀향길

왼쪽은 아카시아뿐인 산

오른쪽은 길게 이어진 야자수

포개질 수 없는 풍경 속

포개지는 길 위로

약한 그림자도 약한 빛 같아

도대체 숨을 곳이 없다는 느낌

머리카락 대신 치렁치렁

그치지 않는 비로 얼굴을 가린다

머리카락 타는 냄새가 난다
2012-12-0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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