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株 액면 분할… 주가에 날개 될까

황제株 액면 분할… 주가에 날개 될까

전경하 기자
전경하 기자
입력 2015-03-04 00:26
업데이트 2015-03-04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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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뉴스에 한때 326만원 넘어

한때 주당 300만원을 넘어 ‘황제주’로 불리던 아모레퍼시픽이 액면 분할을 결정했다. 유통 주식 수를 늘려 투자자들의 참여를 쉽게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거래소가 고가주의 액면 분할을 유도해 왔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들의 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은 3일 각각 임시 이사회를 열고 상장 주식의 액면 분할 안건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보통주와 우선주 액면가가 5000원에서 10분의1인 500원으로 분할될 예정이다.

액면 분할 결정 소식에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급등, 장중 326만 6000원까지 올랐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이날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만 1000원(0.39%) 오른 286만원에 그쳤다. 이번 액면 분할 결정으로 현재 주식은 다음달 22일부터 5월 7일까지 매매가 정지된다. 액면가 500원의 신주권 상장 예정일은 오는 5월 8일이다. 그룹 측은 “유통 주식 수 확대에 따른 유동성 개선과 거래 활성화로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액면 분할을 결정했다”며 “이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접근성, 기존 주주들의 보유 주식에 대한 유동성과 환금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9%(보통주 기준), 아모레G 주가는 167%씩 올랐다. 지난달 24일에는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장중 3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꾸준히 오르는 까닭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면세점 내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3조 8740억원, 영업이익은 52.4% 늘어난 563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도 기록할 만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지난해 성장세를 바탕으로 그룹은 올해 매출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4조 3776억원, 영업이익은 15% 늘어난 6683억원으로 정했다.

최고가주인 아모레퍼시픽이 거래소의 요구에 맞춰 행동에 나선 만큼 다른 고가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해 12월 상장된 제일모직의 액면가가 100원인 것에서 보듯이 신규 상장된 주식이 낮은 액면가를 택하고, 미국 등의 경우 액면 분할을 수시로 한다는 점 등을 들어 액면 분할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액면 분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는 롯데제과(180만원, 3일 종가 기준), 롯데칠성(172만 8000원), 삼성전자(141만 8000원) 등이 거론된다. 다만 액면 분할은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상태에서 소액 주주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어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이번 액면 분할이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전체 기업 가치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5-03-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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