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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구조개편에 국민연금 1조원 평가이익

삼성그룹 구조개편에 국민연금 1조원 평가이익

입력 2014-12-01 00:00
업데이트 2014-12-0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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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최근 삼성그룹의 계열사 매각과 자사주 매입 등 그룹 구조 개편 작업에 힘입어 사흘 동안 1조원 이상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 13개사에 대한 국민연금의 투자 지분 평가액은 지난달 28일 현재 20조1천7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그룹의 화학·방산 계열 4개사 매각 발표 전날인 지난달 25일의 19조547억원보다 1조1천238억원, 5.9% 늘어난 것이다.

지난 26일 삼성그룹은 삼성종합화학·삼성테크윈 등 4개사의 한화그룹 매각, 삼성전자의 2조2천억원 규모 자사주와 2천208억원 규모 제일기획 지분 매입 등 중대한 결정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쏟아냈다.

이들 결정 중에서 증시에 가장 영향이 컸던 것은 역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결정이었다.

삼성그룹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는 전망이 시장에서 급부상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사흘 동안 8.15% 급등했고,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 평가액도 1조1천164억원 늘었다.

지분 매각으로 삼성전자와 더 가까워진 제일기획 주가도 3.04% 상승해 72억원의 평가이익을 국민연금에 보탰다.

삼성물산과 삼성전기 주가도 각각 2.71%, 9.35% 오르면서 405억원, 257억원의 평가이익을 남겼다.

반면 국민연금이 7.26%를 보유한 삼성테크윈은 매각 결정의 직격탄을 맞아 16.96% 급락하면서 국민연금에 222억원의 평가손실을 입혔다.

국민연금을 필두로 한 ‘주주들의 반란’으로 합병이 무산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도 주가 약세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국민연금에 309억원, 99억원의 평가손을 안겼다.

합병 발표 이후 주가가 주식매수청구 행사가격 밑으로 떨어지자 국민연금은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합병을 좌절시켰지만, 결과적으로 평가손실은 피하지 못했다.

이처럼 삼성그룹과 국민연금의 결정이 그룹 주가와 국민연금 지분 평가액에 서로 긴밀히 영향을 주고받는 가운데 앞으로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가속하면 국민연금도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삼성그룹이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고려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거나 승계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친화적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13.66%, 삼성전자 7.81% 등 17개 상장사 중 13개사의 지분을 5% 이상 확보해 삼성그룹의 사실상 2대 주주에 가까운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국민연금 자산도 상당한 변동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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