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주식시장 ‘나홀로’ 약세…언제 멈추나

韓주식시장 ‘나홀로’ 약세…언제 멈추나

입력 2013-02-04 00:00
업데이트 2013-02-0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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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코스피는 ‘1월 랠리’를 즐긴 글로벌 증시와 동떨어진 흐름을 보이며 추운 겨울을 보냈다.

그러나 2월 들어서는 코스피의 ‘나홀로’ 약세 현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고개를 들고 있다.

4일 증시 전문가들은 그간 코스피의 발목을 잡았던 환율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2월 증시가 부진을 털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 韓ㆍ세계 주식시장 디커플링 완화 전망 우세

1월 들어 세계 주요국들의 주가지수가 상승 곡선을 그린 반면 코스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1일 1,957.79로 마감한 코스피는 작년 말 이후 1.96%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98%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6.70%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8.4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9.66% 오르는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한국 증시의 ‘나홀로’ 하락세에는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무한 유동성 정책을 펼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엔화 약세가 국내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이 되면서 주가에도 부담이 됐다.

그러나 최근에 엔ㆍ달러 환율이 ‘숨 고르기’를 하고 있어 2월에는 한국 증시와 세계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완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엔ㆍ달러 환율은 94~95엔 수준에서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 간 국채금리 차이가 축소된 데다 외환ㆍ채권거래세 도입이 논의되고 있어 원ㆍ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화 강세의 속도가 더뎌지면 국내 수출 업체들은 채산성을 환율 수준에 맞출 시간을 벌 수 있다.

NH농협증권 이아람 연구원은 “엔ㆍ달러 환율은 앞으로도 오르겠지만 지난달과 같은 가파른 상승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일본 증시의 급등과 한국 증시의 소외 현상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화 강세도 완화되는 추세다. 지난달 28일 하루 만에 달러당 19원 급등한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1일에도 8.4원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뱅가드 충격’ 다소 완화될 듯

증시 전문가들은 환율과 함께 ‘셀 코리아’의 원인이 된 뱅가드의 벤치마크 지수 변경 여파도 2월 들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신흥국과 한국 관련 글로벌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뱅가드 충격’이 희석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시작된 세계 최대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뱅가드의 지수 변경은 외국인의 매도세를 강하게 부추겼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월 한 달간 1조8천9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뱅가드가 새로 적용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에서 한국은 선진시장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뱅가드는 오는 7월까지 신흥시장 펀드에서 한국 주식 9조원가량을 덜어내야 한다.

한국이 신흥시장으로 분류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된 62개국 중 1월 지수가 하락한 국가는 한국,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 7개국뿐이다. 모두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 대상국에 해당한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주식형 펀드로 10주 연속 자금이 유입되는 등 최근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언제까지나 한국 증시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키움증권 마주옥 연구원은 “뱅가드의 벤치마크 지수 변경에 따른 외국인의 수급 불균형은 신흥국과 한국 관련 글로벌 펀드로 자금유입 규모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 연구원은 “MSCI를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블랙락의 신흥국 ETF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뱅가드 물량도 예상보다 빠르게 청산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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